신한금융지주가 올 1분기(1~3월)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2위 KB금융그룹을 큰 폭으로 따돌렸다.

신한금융은 1분기 932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24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9184억원 대비 1.5%, 전분기 5075억원 대비 83.7% 증가한 수치다.

신한은행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금융지원을 확대하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은행 대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9%로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6265억원이다.

비은행 사업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 기회 감소, 자본시장 위축 등으로 줄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비이자 이익은 지난해와 비교해 10.6% 감소했다. 계열사별 1분기 순이익은 신한카드 1265억원, 오렌지라이프 595억원, 신한금융투자 467억원, 신한생명 397억원 등이다.

KB금융은 1분기 7295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고 전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과 비교해 2000억원 이상 부족하다. 유가증권, 파생상품·외환 관련 손실이 늘어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KB증권이 1분기 214억원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B금융은 주력 사업인 은행에서도 신한금융에 밀렸다. KB국민은행의 1분기 순이익은 5863억원으로 신한은행에 400억원 가량 뒤졌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순이익을 거두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신한금융은 리딩뱅크의 진가를 보여줬다"며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확대되는 2분기부터는 호실적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 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