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는 24일 홈페이지에 "코로나19로 어려움에 부닥친 영화산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영업을 재개한다"고 공지했다.
대상 지점은 서울 대학로·명동 등과 대구·경북 지역 8개 지점 등 총 36개 극장이다.
CGV는 관객 급감으로 경영난을 겪자 지난달 28일부터 직영 극장 116개 가운데 30%에 해당하는 극장 문을 닫았다.
CGV 관계자는 "4월 관객이 3월보다 더 감소하고,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도 개선되지 않아 경영상 어려움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극장 영업을 장기적으로 중단하면 영화 투자나 제작, 배급 등 영화계 전 분야가 고사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보고 영업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극장 영업 중단으로 간접적인 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상권 목소리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극장 관객은 지난달 183만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4월 들어서도 63만2천54명(23일 기준)이 드는 데 그쳤다.
평일 하루 관객도 여전히 2만명 안팎이다.
CGV는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다음 달 5일까지 유지되는 점을 고려해 상영 회차는 다른 극장과 마찬가지로 3회차로 축소 운영할 예정이다.
전 상영관이 아닌 일부 상영관만 운영하는 '스크린 컷 오프제'와 앞뒤 뛰어 앉기 등도 계속 시행된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엿새 연속 10명 내외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확연히 꺾인 분위기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개봉을 미룬 영화들도 조심스럽게 개봉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이달 말에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트롤' '호텔 레이크' '마이 스파이' '킹덤' 등 신작들이 잇따라 개봉한다.
대형 배급사들도 5월 말, 6월 초에 중급 규모 영화 개봉을 검토 중이다.
배급사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는 송지효·김무열 주연 '침입자'를 5월 21일 개봉하기로 확정했다.
이 작품은 실종된 동생 유진이 2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뒤 가족들이 조금씩 변해가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오빠 서진이 동생의 비밀을 쫓는 내용의 미스터리 스릴러다.
당초 3월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됐다.
CJ엔터테인먼트는 이제훈 주연 '도굴'을 6월 초 개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롯데컬처웍스 역시 유아인·박신혜 주연 '#살아있다'를 6월에 선보이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작품 제목은 당초 '얼론'이었으나 최근 '#살아있다'로 변경했다.
정체불명의 감염으로 통제 불능이 된 도시에서 고립된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CGV 관계자는 "극장 영업 재개로 신작 개봉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