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한 원유를 저장할 공간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 탱크의 부유식 지붕(플로팅 루프)이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저장된 원유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조절된다. 사진=연합뉴스
수입한 원유를 저장할 공간마저 부족해지고 있다. 지난 23일 울산시 남구 SK에너지 원유 저장 탱크의 부유식 지붕(플로팅 루프)이 상단까지 올라와 있다. 부유식 지붕은 저장된 원유 높이에 따라 위아래로 조절된다. 사진=연합뉴스
폭락했던 국제유가가 사흘째 반등세를 이어갔다. 원유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0.44달러(2.7%) 오른 16.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흘간 상승률은 46%에 달했다.

6월물 WTI는 지난 20~21일 이틀간 24달러대에서 11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이후 22일과 23일에 각각 19%씩 급등했다. 이로써 이번주 주간으로는 32% 급락했다. 이는 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낙폭이다.

세계 최대의 원유 생산국인 미국의 유정들은 속속 폐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정보기업 베이커휴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채굴장비는 이번 주 378개로 전주 대비 60개 급감했다. 4년래 최저치다. 지난해에는 800개 안팎을 유지했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쿠웨이트도 감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쿠웨이트의 산유량은 올 2월 기준 일평균 약 270만배럴로, OPEC 13개 회원국 가운데 4번째로 많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시행도 다가오고 있다. OPEC과 비(非)회원 산유국의 합의체인 'OPEC+'는 5∼6월 두 달 간 하루 97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원유 수요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하루 2000만~3000만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