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폰아레나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올 하반기 출시가 점쳐지는 노키아의 차세대 플래그십(전략) '노키아 9.3 퓨어뷰'가 첫 UDC 스마트폰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노키아 브랜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HMD글로벌이 UDC 기술을 상용화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UDC는 디스플레이가 카메라 구멍을 가려 전체 화면을 쓰다가 사진을 촬영할 때만 카메라가 드러나는 게 특징. 스마트폰 사용시 시각적으로 걸리는 게 없어 몰입감이 높아지는 풀스크린을 구현할 수 있다.
그간에는 카메라 위치를 그대로 두고 주변 면적을 최대한 화면을 표시할 수 있게 한 노치, 전면 상단에 작은 카메라 홀을 뚫는 삼성전자 '인피티니 O 디스플레이' 등이 보다 넓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여전히 100% 풀스크린을 구현한 업체는 아직 없다. 지난해 중국 샤오미, 오포가 UDC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내놓긴 했지만 정식 제품으로 출시되진 않았다.
업계 1위 삼성전자도 시스템LSI 사업부를 필두로 UDC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초 갤럭시S10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면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센서를 화면 안으로 들여오는 게 향후 개발 방향"이라며 "디스플레이에서 카메라 구멍이 사라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UDC 관련 제조 장비를 도입했다. 최근 삼성전자 갤럭시 스토어. 무풍 에어컨 공식 광고 등에 등장하는 단말기를 보면 실제 제품이 주로 나왔던 지난해와 달리 UDC 적용 풀스크린 스마트폰 모형이 계속 등장하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이에 외신을 비롯한 여러 IT(정보통신) 커뮤니티는 올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노트20'이나 '갤럭시폴드2' 또는 내년에 나올 플래그십 '갤럭시S21'(가칭) 중 어떤 제품에 UDC가 가장 먼저 탑재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스토어 등에 등장하는 단말기는 단순 모형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UDC 탑재 제품이 언제 나올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
어느 제조업체가 어떤 제품을 통해 UDC 탑재 스마트폰을 최초 출시할지는 미지수다. 아직까진 UDC 기술 상용화를 위해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우선 UDC는 화면 속에 카메라를 숨기면서도 빛은 렌즈를 통해 들어오도록 해야 한다. 이렇게 하려면 OLED(유기발광 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투명도를 높여야 하는데, 현재까진 유리만큼 투명하게 하긴 어렵다. 샤오미는 시제품을 통해 카메라 위치에 육안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미세한 구멍을 뚫는 공정을 적용한 UDC 방식을 선보였다. 하지만 이는 일반인이 보기에도 부자연스러운 디스플레이라는 평을 받았다.
화질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저조도 환경에서 디스플레이 내의 카메라가 일반 카메라만큼 광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건물 내부나 어두운 곳에서의 화질 저하가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디스플레이 내부에서 새는 빛이 렌즈에 들어가는 문제도 걸림돌이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