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오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던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인근 산불이 강한 바람에 다시 번지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25일 정오께 주불 진화가 완료됐던 경북 안동시 풍천면 인금리 인근 산불이 강한 바람에 다시 번지고 있다. /사진=산림청 제공
지난 24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풍으로 확산하며 인근 고속도로가 통제됐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오후 5시 40분께 중앙고속도로 남안동IC∼서안동IC 구간의 차량 운행을 통제하며 국도로 우회해 줄 것을 운전자들에게 요청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LPG 충전소에서는 산불의 접근을 막기 위해 주변 나무에 물을 뿌리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앞서 안동시는 이날 오후 3시 18분을 기해 남후면 고하리와 단호2리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이어 5시 40분께 무릉리, 검암리, 개곡리 주민에게도 대피령을 내렸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LPG 충전소에서 충전소 관계자들이 산불의 접근을 막고자 주변 나무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의 LPG 충전소에서 충전소 관계자들이 산불의 접근을 막고자 주변 나무에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날 오후 3시 39분께 풍천면 인금리 야산에서 시작된 불은 곧 진화될 것으로 보였지만 이날 낮부터 초속 8m 안팎의 강풍을 타고 재확산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임야 100여ha가 불에 탔다.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보고된 것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발생 지점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병산서원도 비상이 걸렸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병산서원은 산불이 난 야산 기준으로 낙동강 건너편에 위치한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5일 오후 경북 안동시 풍천면 병산서원 앞까지 산불이 확산해 불길이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05년 강원도 양양 낙산사를 집어삼킨 화마가 불똥이 강풍을 타고 날아가 새로운 산불을 만드는 '비화'(飛火)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문화재청은 서원 건물에 물을 뿌리는 살수 작업을 하는 등 초동 대응을 했다. 현장에서는 소방차와 공무원, 안전경비원, 문화재돌봄 관계자 등이 대기 중이다.

산림당국은 다음날 날이 밝는 대로 산림청 헬기 17대, 지방자치단체 헬기 5대, 국방부 헬기 4대, 소방청 헬기 2대 등 유관기관 헬기 총 28대와 공무원, 군인 등 4500여명을 투입해 산불을 모두 진화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