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주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어떻게 할 것인가' 특별대담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6일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살아있고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문 특보는 26일 보도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조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엄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해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로 인해 국내외 전문가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가능성이 제기했다. 특히 미 CNN 방송은 지난 21일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라는 정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특보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우리 (한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라면서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라며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은 앞서 도쿄 신문 등 일본 매체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과 그에 따른 경호원 등의 감염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산으로 피신해 '자가격리' 중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북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면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소문이 뒤섞이면서 점점 더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곧 사망할 것이란 관측보다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죽지 않았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북한군에도 특이동향이 없고 지도부 내에서도 어떤 의식 준비나 권력 다툼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