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가짜뉴스 비밀 작전" EU 보고서 돌연 삭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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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초안에 "中 정부, 가짜뉴스 유포" 지적
코로나19 책임 회피 위해 비밀작전 개시한 中
中, 보고서 발간 막기 위해 EU 잇단 압박
압박에 굴복해 내용 통째로 삭제한 EU
코로나19 책임 회피 위해 비밀작전 개시한 中
中, 보고서 발간 막기 위해 EU 잇단 압박
압박에 굴복해 내용 통째로 삭제한 EU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중국 정부가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유럽연합(EU)의 특별보고서 내용이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삭제되는 일이 발생했다. 당초 EU는 보고서 초안에 중국 정부가 비밀작전을 통해 의도적으로 가짜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이 같은 내용은 통째로 삭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지난 24일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가짜뉴스 관련 특별보고서를 일부 공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거짓 보고서와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짜뉴스는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미국과 EU 등을 향해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 EEAS의 설명이다.
로이터통신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보고서가 지난 21일 발간된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보고서 공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서 발간을 막기 위해 베이징 주재 EU 관계자들과 접촉해 잇단 압박을 가했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가 당초 초안대로 발간된다면 우리 정부는 매우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중국과 EU와의 협력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고서 초안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책임을 회피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적인 가짜뉴스 활동을 진행했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하기 위한 정부의 은밀한 비밀작전도 확인됐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비밀작전 사례도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는 것이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당초 예정됐던 지난 21일에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선임 보좌관인 에스테르 오소리오가 보고서 발간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사흘 후인 지난 24일 공개된 보고서에선 중국 정부 관련 내용이 통째로 삭제됐다. 보고서는 가짜뉴스가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은 중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보고서 수정이 EU 외교관들 사이에서 분노와 좌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보고서 사태는 EU가 중국으로부터 무역 양보를 얻어내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계 복구를 희망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EU에서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교역국이다. 지난해 EU와 중국의 교역규모는 7500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과 유럽 각국의 농업 분야가 대중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
EU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대외관계청(EEAS)은 지난 24일 (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가짜뉴스 관련 특별보고서를 일부 공개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거짓 보고서와 허위 정보가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짜뉴스는 누군가에 의한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과 러시아 등 다양한 지역에서 미국과 EU 등을 향해 가짜뉴스가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 EEAS의 설명이다.
로이터통신과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 보고서가 지난 21일 발간된 예정이었지만 중국 정부가 개입하면서 보고서 공개가 늦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들은 보고서 발간을 막기 위해 베이징 주재 EU 관계자들과 접촉해 잇단 압박을 가했다. 중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고서가 당초 초안대로 발간된다면 우리 정부는 매우 기분이 나쁠 것”이라며 “중국과 EU와의 협력도 나빠질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보고서 초안엔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책임을 회피하고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조직적인 가짜뉴스 활동을 진행했다”며 “가짜뉴스를 유포하기 위한 정부의 은밀한 비밀작전도 확인됐다”고 적혀 있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비밀작전 사례도 보고서에 담겨 있었다는 것이 로이터통신의 설명이다.
하지만 보고서는 당초 예정됐던 지난 21일에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의 선임 보좌관인 에스테르 오소리오가 보고서 발간을 중단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사흘 후인 지난 24일 공개된 보고서에선 중국 정부 관련 내용이 통째로 삭제됐다. 보고서는 가짜뉴스가 의도적이고 조직적인 활동과 연관돼 있다고 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명시하지 않았다.
EU 관련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은 중국 정부의 압박에 따른 보고서 수정이 EU 외교관들 사이에서 분노와 좌절을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이번 보고서 사태는 EU가 중국으로부터 무역 양보를 얻어내고 코로나19 종식 이후 관계 복구를 희망하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지적했다.
EU에서 보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 교역국이다. 지난해 EU와 중국의 교역규모는 7500억달러에 달한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과 유럽 각국의 농업 분야가 대중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런던=강경민 특파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