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코스 8번홀에 설치돼 있는 입체 영상 촬영장치 매트릭스뷰. 골프존카운티 제공
골프존카운티 안성H 레이크코스 8번홀에 설치돼 있는 입체 영상 촬영장치 매트릭스뷰. 골프존카운티 제공
골프 라운드 도중엔 공이 안 맞아도 원인과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다. 동반자가 영상을 찍어주지 않는 한 자신의 스윙 장면을 볼 수 없어 ‘지피지기(知彼知己)’가 안 되기 때문이다. 리듬과 템포를 잡기 위해 ‘짜장~면’ 같은 주문도 외워보고, 스윙 기술과 그립도 바꿔 보지만 되레 더 꼬이기만 하는 게 골프다. 스윙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찍는다 해도 골퍼의 앞이나 옆 등 한쪽 각도에서만 가능해 한계가 있다.

경기 안성의 골프존카운티 안성H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매트릭스뷰로 골퍼들의 난제를 해결했다. 레이크코스 8번홀에 도착해 스윙 전 캐디의 태블릿PC 버튼을 누르면 홀에 구축된 24대의 풀HD급 초고속 카메라가 제각각 다른 각도에서 스윙 동작을 동시에 촬영한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된 스윙 영상은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이 총알을 피하는 장면처럼 120도 회전하며 스윙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인공지능 기반의 ‘카메라 광량 분석’과 ‘스윙동작 자동화 인식기술’이 백스윙-임팩트-폴로스루 등 타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작을 집중 분석한다. 슬라이스, 훅 등의 문제는 물론 비거리에 방해가 되는 미세한 동작 등을 찾아낼 수 있다는 게 골프존의 설명이다.

골프존카운티는 오는 7월 2세대 에어모션을 내놓는다. 2세대 에어모션은 레이더를 통해 볼의 궤적과 거리를 자동으로 읽고 분석해 스마트폰으로 전송해주는 기술도 적용했다. 골프존 스크린골프에서 볼 수 있었던 ‘나스모(나의 스윙 모션)’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해 필드에서도 정교한 스윙 데이터와 실감나는 영상을 골퍼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