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고맙다'며 첫 유세에 와줘…'1호 법안' 재난안전법 개정 희망"
[초선열전] 고민정 "문 대통령 '진심의 정치' 배웠다…정정당당 싸울 것"
4·15 총선 서울 광진을 지역구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당선인은 27일 "여의도 셈법이 아닌, 정정당당하게 싸워보겠다는 마음가짐"이라고 말했다.

고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배운 것은, 진심을 다하는 정치"라며 이렇게 밝혔다.

KBS 아나운서 출신인 고 당선인은 2017년 2월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치르던 당시 직접 영입한 인사다.

이후 문 대통령 당선과 함께 부대변인으로 청와대에 입성했고, 2019년 4월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되고 올해 초까지 '대통령의 입'으로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50.37%를 얻어 미래통합당의 '잠룡' 가운데 한 명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꺾고 승리했다.

다음은 고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이번 총선 오 전 시장과 접전을 벌인 끝에 당선됐다.

▲ 오세훈 후보는 거물급 정치인이자 정치 선배이다.

개표방송 출구조사에서 0.5%포인트 차이로 나왔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차이가 크지 않아 긴장을 많이 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도 쉬운 싸움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 접전을 거쳐 국회의원이 된 소감은.
▲ 여의도 셈법으로 계산하면 여러 방안이 나올 수 있겠지만, 상대를 깎아내리는 네거티브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싸워보겠다고 마음가짐을 먹었다.

문재인 정치에서는 그게 통했지만, 그 정도의 무게가 아닌 고민정도 과연 먹힐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제가 믿는 대로, 아는 대로 선거운동을 했다.

-- 문재인 대통령을 '정치적 스승'으로 생각한다고.
▲ 문재인 대통령 옆에서 보고 배운 것은, 한명이 됐든 열명이 됐든 진심으로 얘기하고 설득하면 그것이 사람들에게 전해진다는 것이었다.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렇게 진심을 다하는 것이 정치 영역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겉으로는 그렇게 보이더라도, 결국은 다 전략이고 전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누군가를 위로해야 하는 순간에는 마음을 다해 위로하고, 문제를 풀어야 하는 순간에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료를 본다.

-- 선거 유세 처음과 마지막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함께해 인상적이었다.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힘을 보탰다.

▲ 대선 캠프에 영입돼 청와대 부대변인이 되고, 현실 정치까지 나가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임종석 선배가 '꿋꿋이 길을 가 줘서 고맙다'는 말을 몇번 해줬다.

유세를 부탁하려 전화했더니, 기왕 하는 것 가장 일찍 하는 유세에 가겠다며 흔쾌히 받아들여 줬다.

양정철 선배는 제가 정치에 발을 들여놓게 한 장본인이다.

이번에 총선 후보 첫번째 정책협약식으로 광진에 와줬는데, 힘을 실어줘야겠다고 생각한 듯
[초선열전] 고민정 "문 대통령 '진심의 정치' 배웠다…정정당당 싸울 것"
-- 원내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활동할 계획인가.

▲ 상임위 선택은 초선이 하고 싶다는 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청와대 안에서 판문점 정상회담 등을 계속 지켜봐 왔고, 관련한 분들도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우리 지역의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세우고 싶다는 생각도 있고, 청와대에서 정책 콘트롤타워 역할을 봐온 만큼 기획재정위원회에 들어가 보고 싶기도 하다.

-- '1호 법안'으로 꼽는 것이 있다면
▲ 선거 기간 공약으로 내건 재난안전법 개정안이다.

현행법에는 바이러스 관련한 재난 안전 부분이 들어가 있지 않은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험하듯 바이러스는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경제적 피해가 미친다.

이런 위기가 앞으로 또 있을 가능성에 대비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법안 개정을 준비해보고 싶다.

-- 선거 기간 남편 조기영 씨의 헌신적 '외조'가 큰 힘이 되었을 것 같다.

▲ 누군가 하나 희생해야 하는 '일심동체' 보다는 '철길 같은 사랑'을 하겠다는 것이 저의 포부고, 남편도 같은 생각이다.

제가 의정 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남편은 육아 문제 등을 메워주려고 한다.

저는 시인이자 작가인 남편이 계속 작품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