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용지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3 [사진=연합뉴스]
대구 수성을 무소속 홍준표 후보가 1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용지역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13 [사진=연합뉴스]
4·15 총선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침묵은 금이 아니라 비겁한 짓"이라며 보수 재건을 위해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록 지금은 텅빈 광장에서 나홀로 부르는 노래 일지라도 그것이 시민들의 노래가 되고 모든 국민들이 같이 부르는 노래가 될때 까지 나는 부르고 또 부를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좁은 세상으로 다시 들어가기에 앞서 좀더 큰 세상 더 넖은 세상으로 나가야겠다"며 "(이를 위해) 전국을 돌며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국민들만 보면서 유랑극단처럼 정치 버스킹에 나서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 전 대표는 당선 전부터 미래통합당 복당,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 출마의 뜻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통합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홍준표 전 대표 등) 대선에 나섰던 이들의 유효기간은 끝났다"며 "당을 30~40대가 이끌어야 하며 차기 대선후보는 경제를 잘 아는 40대가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한 것에 반발, 김 위원장의 과거 뇌물수수건까지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홍 전 대표의 이같은 메세지는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 착석 초읽기에 들어간 김종인 위원장, 통합당 일부, 여권에 각오를 단단히 하라는 예고장이라는 해석이다. 때문에 당 밖에서 지지세력을 결집해 안으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