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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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열흘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와병설이 기정사실화될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언급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본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김 위원장의 동정을 보면, 통상적이고 의전적 지시만 있을 뿐 직접 사인을 하거나 정책을 결정하는 인사 관련 지시가 없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2주 동안을 보면 (김 위원장이) 노동당 정치부 회의에서 마지막 회의를 주재한 후, 다른 주요 인사들의 동정이 없다"라면서 "원산에 다 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론이 있을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2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회의와 15일 태양절 행사에 불참했고, 최근 북한이 평양시를 봉쇄한 것도 특이 동향이라고 강조했다.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건강이상설 관련 긴급 전문가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윤 위원장은 "북한 인권운동 단체가 지난 9일 파주에서 드론을 띄워 평양까지 전단을 살포했다"며 "과거 파주에서 전단을 살포하면 즉각적인 대남 비난이 있어 왔는데, 지금까지도 반응이 없는 것은 특이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의회에서 금융제재 법안을 통과시켰는데 거기에 대해서도 반응이 없고, 최고 존엄의 사망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다"라며 "인사문제, 대남문제, 대미문제 등은 김 위원장의 결정 소관 사항인데 결국 그가 정상적인 업무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후에 정상 업무수행을 하지 않고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라며 "열흘 안으로 동정이 보도가 되고 나오지 않으면 와병설이 더 커지고 기정사실화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윤 위원장은 "북한 내부적으로 그 사실이 보도되면 내부 동요가 있기 때문에, 일주일~열흘 안이면 나타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의료진 급파설'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태도 역시 이 같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중국이 북한에 의료진을 파견했다는 외신의 보도에 중국 외교부가 '아니다'라고 명확하게 이야기를 하지 않고 무시하고 넘어가고 있다"라며 "아니면 아니라고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국 스타일"이라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