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 핫도그의 최강자, 개학 연기에 노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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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시장 OEM의 왕좌 '우양' 주목
개학연기 등으로 홈먹거리 핫도그 찾는 수요 늘자 대박
국내 핫도그 브랜드 50% 생산 도맡아
경기불황에도 국내 공장 증설하며 공격 경영
개학연기 등으로 홈먹거리 핫도그 찾는 수요 늘자 대박
국내 핫도그 브랜드 50% 생산 도맡아
경기불황에도 국내 공장 증설하며 공격 경영
최근 개학 연기 등으로 자녀들의 간식거리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냉동 핫도그는 필수품으로 꼽힌다다. CJ제일제당의 ‘고메 크리스피 핫도그’, 풀무원의 '모짜렐라 핫도그’ 등의 3~4월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최소 1.5~2배 이상 폭증했다.
이 제품들의 포장 뒷 부분 제조 정보 라벨을 보면 ‘우양’이라는 회사가 눈에 띈다. 우양은 CJ와 풀무원 핫도그를 도맡아 생산하는 주문자 상표부착제작(OEM) 전문 식품 제조사다. 국내 핫도그의 50%는 우양에서 생산하고 있다.
○식품사들 앞다퉈 OEM 일감 맡겨
1992년 창립한 우양은 요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제품을 생산해 달라”는 식품사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OEM 제품 수만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우양은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회사다. 지난 13일에는 외국인이 1만여 주를 사들이며 하루만에 주가가 11%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1인가구 증가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식품사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어려운 제품을 OEM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핫도그는 대기업에서 직접 생산하기에는 시장이 작고, 소기업이 하기에는 규모가 커 중견기업이 할 수 밖에 없다. 핫도그 시장이 커질 수록 OEM 주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냉동 핫도그 시장 규모는 2016년 395억원, 2017년 531억원, 2018년 594억원, 지난해 676억원이었다. 올해는 에어프라이어 보급대수 증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80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양은 매출의 40%가 HMR에서 나온다. 우양 HMR 매출의 90%는 핫도그다.
우양이 국내 핫도그 생산 일감을 절반 이상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27년간 쌓은 B2B 시장에서의 신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인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려 어떤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특히 핫도그는 타사가 우양의 생산량을 따라잡기 어렵다. 매출액 기준으로 우양은 연간 생산량 400~500억원 규모인 반면, 경쟁사들은 50~100억원 내외다.
우양 관계자는 “핫도그 맛은 반죽의 배합비율이 중요한데 반죽 공정은 자동화가 쉽지 않다”며 “결국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핫도그의 빵 맛이 좌우하는데 우양 반죽공정 노동자들은 10년 넘은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우양은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받았다. 급속냉동 설비를 통해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식품사들은 우양과 3년 이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반죽 배합, 급속 냉동, 포장 등 생산·품질관리 역량에서 타사 대비 월등하다”며 “국내 핫도그 OEM 업체 중 최대 규모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꼽았다. 풀무원 측은 “협력업체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이 해썹 인증인데 여러 조건이 까다로워 중소기업에서 시설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모짜렐라 핫도그의 경우 치즈와 소시지를 동시에 넣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CJ 풀무원 수출 늘자 생산투자 활발
우양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에 생산공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몇 안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남 청양 2공장이 가동됐고 올해 11월에도 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HMR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핫도그 수출이 늘어난 것도 우양에게는 기회다. 중국과 일본 시장 뿐 아니라 유럽과 베트남, 북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양은 OEM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양은 자체 브랜드도 만들어내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도 넘보고 있다. 지난해 '쉐프스토리'와 '뉴뜨레' '더 비나인' 등의 HMR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구열 우양 대표는 “20만원 선이었던 에어프라이어를 지난해부턴 5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어 보급화가 어느정도 이뤄진 것이 기회”리며 “다양한 튀김 음식을 HMR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이 제품들의 포장 뒷 부분 제조 정보 라벨을 보면 ‘우양’이라는 회사가 눈에 띈다. 우양은 CJ와 풀무원 핫도그를 도맡아 생산하는 주문자 상표부착제작(OEM) 전문 식품 제조사다. 국내 핫도그의 50%는 우양에서 생산하고 있다.
○식품사들 앞다퉈 OEM 일감 맡겨
1992년 창립한 우양은 요즘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우리 제품을 생산해 달라”는 식품사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현재 OEM 제품 수만 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에 상장한 우양은 주식시장에서도 주목받는 회사다. 지난 13일에는 외국인이 1만여 주를 사들이며 하루만에 주가가 11%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1인가구 증가로 인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커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식품사들은 대규모 시설 투자가 어려운 제품을 OEM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핫도그는 대기업에서 직접 생산하기에는 시장이 작고, 소기업이 하기에는 규모가 커 중견기업이 할 수 밖에 없다. 핫도그 시장이 커질 수록 OEM 주문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냉동 핫도그 시장 규모는 2016년 395억원, 2017년 531억원, 2018년 594억원, 지난해 676억원이었다. 올해는 에어프라이어 보급대수 증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800억원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양은 매출의 40%가 HMR에서 나온다. 우양 HMR 매출의 90%는 핫도그다.
우양이 국내 핫도그 생산 일감을 절반 이상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은 27년간 쌓은 B2B 시장에서의 신뢰 때문이다. 지속적인 설비투자로 인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생산량을 늘려 어떤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한 것이 비결로 꼽힌다. 특히 핫도그는 타사가 우양의 생산량을 따라잡기 어렵다. 매출액 기준으로 우양은 연간 생산량 400~500억원 규모인 반면, 경쟁사들은 50~100억원 내외다.
우양 관계자는 “핫도그 맛은 반죽의 배합비율이 중요한데 반죽 공정은 자동화가 쉽지 않다”며 “결국 사람의 숙련도에 따라 핫도그의 빵 맛이 좌우하는데 우양 반죽공정 노동자들은 10년 넘은 베테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은 당연시되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을 우양은 2007년에는 국내 최초로 받았다. 급속냉동 설비를 통해 유통기한을 연장할 수 있는 기술도 갖추고 있다.
식품사들은 우양과 3년 이상 거래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반죽 배합, 급속 냉동, 포장 등 생산·품질관리 역량에서 타사 대비 월등하다”며 “국내 핫도그 OEM 업체 중 최대 규모 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이유”라고 꼽았다. 풀무원 측은 “협력업체 선정 시 가장 중요한 점이 해썹 인증인데 여러 조건이 까다로워 중소기업에서 시설 투자를 하기 어렵다”며 “모짜렐라 핫도그의 경우 치즈와 소시지를 동시에 넣어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CJ 풀무원 수출 늘자 생산투자 활발
우양은 경기 불황 속에서도 국내에 생산공장을 늘려나가고 있는 몇 안되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충남 청양 2공장이 가동됐고 올해 11월에도 신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2021년에는 HMR 2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생산능력을 현재 대비 3배 이상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CJ제일제당과 풀무원의 핫도그 수출이 늘어난 것도 우양에게는 기회다. 중국과 일본 시장 뿐 아니라 유럽과 베트남, 북미 시장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우양은 OEM을 통해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양은 자체 브랜드도 만들어내며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시장도 넘보고 있다. 지난해 '쉐프스토리'와 '뉴뜨레' '더 비나인' 등의 HMR 브랜드를 출시했다. 이구열 우양 대표는 “20만원 선이었던 에어프라이어를 지난해부턴 5만원 내외로 구입할 수 있어 보급화가 어느정도 이뤄진 것이 기회”리며 “다양한 튀김 음식을 HMR 제품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