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감염자가 많이 생긴 대구·경북과 관광객 유입이 급감한 제주의 토지시장이 눈에 띄게 침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국 지가는 0.92%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승폭은 전분기 대비 0.09%포인트(p) 감소한 것이다.

수도권 변동률은 1.15%, 지방은 0.53%다.

전국 땅값 상승률은 최근 3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상승했으나 올 1분기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코로나 직격탄' 대구·경북·제주 토지시장도 침체
전국 월별 지가 변동률을 보면 1월 0.33%에서 2월 0.32%로 소폭 내려선 데 이어 3월에는 0.27%로 더 떨어졌다.

대구의 경우 1월 0.35%에서 2월 0.25%, 3월 0.19% 등 계단식으로 떨어졌다.

경북은 같은 기간 0.18%, 0.14%, 0.11%로 내려섰다.

코로나19 전파가 대구·경북보다 늦은 서울의 경우 1월 0.46%에서 2월 0.43%로 소폭 떨어졌다가 3월에는 0.34%로 확연히 감소했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0.94%), 경남(0.12%), 울산(0.28%) 등 순으로 지가 변동률이 낮았다.

제주도는 제2공항 등 지역 내 개발사업이 부진한 데다 코로나19로 인해 유입인구가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시·군·구별로 제주 서귀포시(-0.95%), 제주시(-0.93%),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 의창구(-0.28%), 성산구(-0.24%) 등지의 땅값이 하락했다.

1분기 전국 토지 거래량은 약 87만1천필지(488.7㎢)로 전분기 대비 3.0% 증가했다.

감정원 관계자는 "토지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2월 21일 부동산거래신고법 개정으로 신고기한이 60일에서 30일로 축소된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의 토지 거래량은 1월 1만53필지에서 2월 1만2천612필지로 다소 늘었으나 3월에는 7천520필지로 전달 대비 40.4% 줄었다.

'코로나 직격탄' 대구·경북·제주 토지시장도 침체
'코로나 직격탄' 대구·경북·제주 토지시장도 침체
1분기 전체로 봤을 때 대구 토지 거래량은 작년 동기에 비해선 16.3%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15.3%), 울산(-10.4%), 경북(-4.4%)에서는 토지 거래량이 감소했다.

코로나19로 토지 시장이 전반적으로 타격을 입었지만 개발호재가 있는 곳은 여전히 상승률이 높았다.

1분기 지가 상승률을 시·도별로 봤을 때 개발압력이 높은 대전(1.33%), 서울(1.23%), 세종(1.16%) 등이 높았다.

시·군·구별로는 경기 성남 수정구(1.92%), 하남시(1.84%), 광명시(1.83%), 성남 중원구(1.65%), 과천시(1.59%) 등지가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성남 수정구는 원도심 재개발사업의 진행으로 땅값이 올랐고, 하남시는 지하철 5호선 연장 개통과 3기 신도시 및 감일지구 조성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가 상승률이 높았다.

전국 땅값은 용도지역별로 주거(1.07%), 상업(0.95%), 녹지(0.76%), 계획관리(0.69%), 공업(0.66%), 농림(0.63%), 생산관리(0.49%), 보전관리(0.39%) 순으로 상승했다.

이용상황별로는 상업용(1.02%), 주거용(1.00%), 답(0.71%), 전(0.68%), 공장용지(0.62%), 기타(0.44%), 임야(0.43%) 순이다.

'코로나 직격탄' 대구·경북·제주 토지시장도 침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