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2분기까지 수주절벽…하반기 LNG선 수주 등 성과기대"

조선·해양플랜트·기자재 업계, 정부에 지원·대책 요청
한국조선해양 사장 "대우조선 합병, 연내 최대한 빨리 마무리"

조선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상반기까지 수주 절벽이 우려된다며 정부에 관심과 지원을 호소했다.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을 맡은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조선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때문에 일련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작년과 비교해 7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2분기까지는 수주 활동의 애로와 불확실성으로 수주 절벽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주 회복 등 성과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현재 카타르 등에서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공사 협상을 진행하며 수주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하반기 이후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조선업계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유동성 위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다.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기자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국은 기자재 업계의 안정화와 경쟁력이 조선업계 최종 경쟁력에 직결된다"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주요 조선 기자재의 국산화와 외국 기자재 업계의 재고 기지 한국 유치 등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조선업계가 우수 인력 수혈이 쉽지 않다.

정부가 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조선사들은 3월 기준 총 수주잔량이 2천11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1∼2년간 건조할 일감은 확보한 상태다.

자동차 등 일부 업종의 상황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1분기 선박 수주 실적이 40만CGT로 중국에 이어 2위에 그치는 등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있다.

이 사장은 "해외 엔지니어나 선주 감독관 등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 검사 승인 지연이나 시운전 차질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간담회 직후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은 기자들에게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을 연내 마무리하려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가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합병 관련 질문에 "연내보다 더 빨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 "EU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요청한 자료를 성실히 잘 준비해서 제출하고 있고 비공식적, 공식적으로 협의하는 단계가 있어 성실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 사장은 최근 카타르가 발주한 LNG 운반선 첫 수주를 중국이 가져간 데 대해선 "여러 가지 조선 외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일부 중국 물량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

앞으로 나머지 물량이 시간을 두고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업계는 카타르가 초대형 LNG 프로젝트를 통해 60∼120척 규모의 LNG 운반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카타르는 처음 200억 위안(약 3조5천억원) 규모 LNG 운반선 16척 건조를 계약을 중국선박공업(CSSC)과 맺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