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기업 신라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시작했다. 당초 예상했던 일정보다 3주 빠르다.

신라젠은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동물실험을 캐나다에서 24일(현지시간) 시작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동물실험은 코로나19 항체 생성 여부를 확인하는 게 목적이다.

신라젠은 패스트트랙으로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 도출에 걸리는 기간을 6주로 예상했었다. 하지만 3주 만에 백신 후보물질인 유전자 재조합 바이러스 2종인 KCo-Vec001, KCo-Vec002를 도출했다. 이번 동물실험은 6주가량 걸릴 전망이다. 신라젠은 앞서 나온 바이러스 2종 외에 후속으로 도출할 예정인 백신 후보물질들도 순차적으로 동물실험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신라젠이 개발하는 백신은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한다. 백시니아 바이러스는 지난 200여년 동안 천연두 바이러스 백신으로 사용돼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립된 바이러스다. 바이러스를 매개체로 활용한 백신 연구는 해외에서도 진행 중이다. 중국 군사의학원과 영국 옥스퍼드 대학 등은 아데노 바이러스에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을 발현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신라젠 관계자는 “바이러스 구조 특성 상 아데노 바이러스보다 탑재할 수 있는 유전자 크기가 큰 백시니아 바이러스가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더 우수할 것”이라며 “치료제보다 백신 시장 규모가 월등히 큰 만큼 회사와 한국 바이오 기술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