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총학생회 선거 또 무산…당선자 후보 자격 박탈
지난해 투표율 미달로 총학생회를 꾸리지 못했던 고려대에서 재선거 끝에 당선자가 나왔지만 후보 자격을 박탈당해 선거 자체가 또 무산됐다.

27일 고려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달 20∼24일 진행된 총학생회 선거의 투표율이 33.81%를 기록한 가운데 단독 후보였던 선거운동본부 '시선'에 대한 찬성률이 67.85%로 집계됐다.

그러나 '시선' 선거운동본부가 투표 기간 경고 3회를 받아 후보 자격이 박탈되면서 최종적으로는 당선자가 없는 것으로 결론 났다고 고려대 선관위는 밝혔다.

고려대 선관위는 '시선' 선거운동본부와 연관이 있는 사람들이 투표 기간에 투표를 독려하는 등 선거 운동을 해 학칙을 위반했다고 보고 경고 조치했다.

고려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소집해 새 위원장을 선출하고 올해 11월 제53대 총학생회 선거 때까지 비대위 체제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앞서 지난해 12월 제52대 총학생회장단 선거를 치렀지만 최종 투표율이 투표 성립 요건인 정회원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22.18%에 그쳐 개표 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

고려대에서는 지난 2005년에도 낮은 투표율로 선거가 무산된 바 있으나 이듬해 재선거 끝에 회장단이 선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