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휴가 중 전화 받고 알아…놀랍고 참담하기 그지 없었다"
당직자들에게 "상황 녹록지 않아 정신 바짝 차려야" 강조
이해찬 "오거돈 사건, 사전인지 못했다…의혹 단호히 대응해야"
휴가에서 복귀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7일 여권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을 총선 전 인지하고 사퇴 시점을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강하게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오 전 시장 관련 건을 사전에 인지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절대 아니다"라며 "휴가 중 목요일에 전화를 받고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사전 조율 의혹에 대해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은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공개 최고위에서도 "목요일 아침에 저는 소식을 듣고 놀랍고 참담하기 그지없었다"며 "피해자분과 부산시민, 국민 여러분께 당 대표로서 깊이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기자들에게 "(미리 알았다는 것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이 대표 본인도 오 전 시장 기자회견 한 시간 전에 그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총선 전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야권에서 정치공작을 준비하고 있다'는 언급을 한 것과 관련해서도 "일부에서 이 대표가 이야기한 것이 그것(오 전 시장 건)이 아니냐는 얘기를 하는데 다른 대처를 할 문제였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이날 최고위에서 설치와 구성을 의결한 젠더폭력근절대책TF(태스크포스)에 당직자 참여 등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후 참석한 민주당 당직자 조회에서 총선에서의 노고를 격려한 뒤 "지금 상황이 절대 녹록지 않아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21대 국회에서는 상대 당과의 경쟁이 아니라 우리 당 스스로 무엇을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훨씬 더 중요하다"며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노력해달라. 나도 8월에 임기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하고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당직자들에게 비례대표를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

윤호중 사무총장도 조회에 참석해 "선거가 끝난 뒤 쉬기도 해야 하는데 그럴만한 여력이 없다.

중요한 시기이니 마음을 다잡자"며 "집권여당으로서 정부를 뒷받침해야 하는 입장이니 경각심을 갖고 일해달라"고 당부했다.

민주당 당직자 조회는 지난해 12월 이후 약 5개월만에 열렸으며 200여명의 당직자가 참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