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 올라탄 내수주…"이젠 내가 주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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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 1분기 깜짝 실적에
이마트·롯데쇼핑 등 일제히 급등
영화관·스포츠 관련주 상승
화장품 등 중국관련주도 강세
이마트·롯데쇼핑 등 일제히 급등
영화관·스포츠 관련주 상승
화장품 등 중국관련주도 강세
27일 내수관련주에 뒤늦게 ‘봄바람’이 불었다. 길게는 6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4월 30일~5월 5일)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덕분에 소비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자전거, 스포츠웨어 등 야외 취미 활동과 관련된 부문부터 대형마트, 백화점, 영화관 등 ‘코로나 포비아’로 출입이 금기시됐던 공간까지 그동안 억눌렸던 소비가 이뤄질 수 있는 곳이라면 모두 주가가 올랐다.
대형 IT주→내수주로 관심 이동
이날 소비주 반등의 촉매제는 편의점주 실적이었다.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조1419억원, 영업이익은 314.7% 늘어난 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239억원)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날 GS리테일은 16.61% 급등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인 BGF리테일은 6.73% 뛰었다. 편의점주 실적 확인을 계기로 소비 회복의 신호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각종 내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롯데쇼핑(14.05%) 신세계(4.93%) 현대백화점(4.59%) 등 백화점과 고급 여성 의류 브랜드 한섬(8.83%)까지 ‘보복적 소비’가 가능한 곳은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한동안 급락했던 CJ CGV(4.98%) 등 영화관도 기지개를 켰다.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됐다. 삼천리자전거(5.06%) 알톤스포츠(8.45%) 등 취미 활동 관련 기업과 태평양물산(9.52%) 한세실업(8.68%) 영원무역(6.72%) LF(6.64%) 등 스포츠 의류 관련 기업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주도권이 대형 정보기술(IT)주에서 내수주로 넘어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월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4%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업종은 3.8%만 상승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이연된 소비가 5월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수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기 시작했다”며 “정부도 고용과 소비 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내수 분야의 선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수출주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2분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내수주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련주로 영토 확장
내수 회복 이후 주목할 곳은 중국 시장이다. 미국, 유럽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중국도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이한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에 중국 내 여행객 규모는 9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작년(1억5000만 명)에 비하면 5분의 3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많은 규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연휴를 보내고 난 후 바이러스 전파 정도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책임연구원은 “여행, 항공, 면세 관련주는 당분간 좀 더 부침이 있겠지만 화장품 등에서 먼저 선별적으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맥스(4.82%) 한국화장품제조(4.16%) 토니모리(3.54%) 등의 주가도 움직였다.
보복적 소비 얼마나 갈까
보복적 소비가 세계 경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지도 관심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보복적 소비는 2001년 미국 9·11테러 때 나타났다.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자동차 할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그해 10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추가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도 여객 수요는 테러가 터진 9월을 바닥으로 반등했다. 보복적 소비는 산업 생산을 3개월 만에 정상화시켰다.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같은 해 10월을 저점으로,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은 11월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문제는 보복성 소비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당시 S&P500지수는 9월 저점을 찍고 반등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보복적 소비가 실업, 도산, 연체 등 후행지표 악화를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당시 테러의 충격으로 미국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03년 6월이 돼서야 고점을 찍었다”며 “현재 시장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일어날 세계적인 보복적 소비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데, 후행지표 악화라는 악재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대형 IT주→내수주로 관심 이동
이날 소비주 반등의 촉매제는 편의점주 실적이었다. GS리테일은 지난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2조1419억원, 영업이익은 314.7% 늘어난 888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증권사 추정치(239억원)를 3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다. 이날 GS리테일은 16.61% 급등했다. 또 다른 편의점주인 BGF리테일은 6.73% 뛰었다. 편의점주 실적 확인을 계기로 소비 회복의 신호를 감지한 투자자들은 각종 내수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롯데쇼핑(14.05%) 신세계(4.93%) 현대백화점(4.59%) 등 백화점과 고급 여성 의류 브랜드 한섬(8.83%)까지 ‘보복적 소비’가 가능한 곳은 대부분 주가가 급등했다. 한동안 급락했던 CJ CGV(4.98%) 등 영화관도 기지개를 켰다. 야외 활동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에 반영됐다. 삼천리자전거(5.06%) 알톤스포츠(8.45%) 등 취미 활동 관련 기업과 태평양물산(9.52%) 한세실업(8.68%) 영원무역(6.72%) LF(6.64%) 등 스포츠 의류 관련 기업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이미 주도권이 대형 정보기술(IT)주에서 내수주로 넘어왔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4월 들어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8.4%에 이르는데 시가총액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전기·전자 업종은 3.8%만 상승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책임연구원은 “그동안 이연된 소비가 5월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내수주가 코스피 상승을 이끌기 시작했다”며 “정부도 고용과 소비 활성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만큼 내수 분야의 선전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수출주는 글로벌 수요 감소로 2분기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지만, 내수주는 2분기 실적 전망이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관련주로 영토 확장
내수 회복 이후 주목할 곳은 중국 시장이다. 미국, 유럽과 달리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든 중국도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를 맞이한다. 중국 최대 여행 사이트 씨트립에 따르면 이번 노동절 연휴에 중국 내 여행객 규모는 9000만 명으로 추산된다. 작년(1억5000만 명)에 비하면 5분의 3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많은 규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노동절 연휴를 보내고 난 후 바이러스 전파 정도에 따라 경제활동 정상화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 책임연구원은 “여행, 항공, 면세 관련주는 당분간 좀 더 부침이 있겠지만 화장품 등에서 먼저 선별적으로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맥스(4.82%) 한국화장품제조(4.16%) 토니모리(3.54%) 등의 주가도 움직였다.
보복적 소비 얼마나 갈까
보복적 소비가 세계 경기를 얼마나 빨리 회복시킬지도 관심사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역사상 가장 강력했던 보복적 소비는 2001년 미국 9·11테러 때 나타났다.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것이 자동차 할부 금리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그해 10월부터 자동차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추가 테러에 대한 두려움에도 여객 수요는 테러가 터진 9월을 바닥으로 반등했다. 보복적 소비는 산업 생산을 3개월 만에 정상화시켰다. 미국 ISM제조업 지수는 같은 해 10월을 저점으로, 미국 기업 이익 증가율은 11월을 저점으로 반등했다.
문제는 보복성 소비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다. 당시 S&P500지수는 9월 저점을 찍고 반등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하락했다. 보복적 소비가 실업, 도산, 연체 등 후행지표 악화를 막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전문위원은 “당시 테러의 충격으로 미국 실업률은 지속적으로 높아져 2003년 6월이 돼서야 고점을 찍었다”며 “현재 시장은 코로나19 진정 이후 일어날 세계적인 보복적 소비를 미리 반영하고 있는데, 후행지표 악화라는 악재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