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기업에 오는 5월은 악몽의 달이 될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출 충격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5월 수출 전망 경기실사지수가 65.0으로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80년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수출 전망을 어둡게 보는 기업인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발표했다. 종합 BSI 전망치는 61.8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였던 지난달(59.3)보다는 소폭 올랐다. 대신 수출 BSI가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주요 수출국인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은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는 의미다.

수출 이외 지표도 모두 기준선에 미치지 못했다. 내수(65.5), 투자(70.6), 자금(77.6), 고용(73.9), 채산성(72.5) 등이 80을 밑돌았다. BSI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인 응답이, 낮으면 부정적인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0.8) 분야가 어려움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급감으로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협력업체까지 힘들어졌다는 게 한경연의 설명이다.

4월 실적치도 58.8로 지난달(65.5)보다 낮게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1월(58.1) 이후 가장 낮다. 내수(68.1), 수출(67.8), 투자(71.1), 자금(75.9), 고용(73.1), 채산성(69.5) 등도 부진하게 나타났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그나마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했던 수출 제조업이 4월을 기점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유동성 지원 등 적극적인 대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