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인생, 지구에 대한 감각적 고찰
일상과 인생, 나아가 지구에 대한 감각적 고찰을 담은 화제의 연극 ‘렁스(Lungs)’가 5월 9일~7월 5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국내 초연된다.

‘렁스’는 2011년 미국에서 초연된 영국 작가 던컨 맥밀런의 대표작이다. 공연기획사 연극열전이 대본 저작권을 사들여 무대 구성 등을 원작과 달리해 국내 공연을 꾸민다.

이 작품은 매사에 진지하고 사려 깊게 고민하는 한 연인 커플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2인극이다. 두 사람의 대화는 ’남자’가 ‘여자’에게 아이를 갖자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기후 위기와 인구 과밀의 시대에 아이를 낳아야 할지, 아이를 낳는다면 그 아이는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될지 등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한다. 나아가 한 개인의 선택이 사회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이야기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거대하고 복잡한 세상에서 ‘좋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묻는다.

스스로 ‘좋은 사람’이라 믿었지만 상대에 대한 이해와 위로가 서툴렀던 ‘남자’ 역은 김동완, 이동하, 성두섭이 맡았다. ‘좋은 사람’이 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직접 부딪히며 성장하는 ‘여자’ 역은 이진희, 곽선영이 연기한다. 연출은 연극 ‘오만과 편견’,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을 올린 박소영이 맡았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