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金상무&李부장’은 ‘金과장&李대리’가 그랬던 것처럼 중년 샐러리맨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집중적으로 전할 계획이다. ‘金과장&李대리’는 지난 11년간 ‘윗사람에겐 찍소리도 못하면서 조지기만 하는 상사는 꼴불견’을 시작으로 ‘이색 송년회가 더 귀찮아…밥 먹고 끝내는 게 낫죠’ ‘나 없으면 일 안 된다는 상사…무능력한 거 티내지 마세요’ 등 주로 2030세대 직장인의 목소리를 담았다.

‘젊꼰(젊은 꼰대)’을 비롯해 ‘페북 사찰’ ‘인스타 사찰’ 등처럼 김상무 이부장의 속내를 담은 유행어를 만들어내는 것도 목표다. 세대 간 분열을 조명하기보다는 기사를 통해 기울어진 운동장 격인 세대 간 지형을 조금이라도 수정해 소통을 이끌어내자는 차원이다.

김상무 이부장들은 2030세대 직장인들로부터 희화화 대상이 된 지 오래다. ‘블라인드’(직장인 뒷담화 앱)나 ‘대나무숲’(익명 고발 온라인 사이트)에서 ‘꿀을 빤 세대’ ‘꼰대’ 등으로 묘사된다. 김상무의 다른 이름인 ‘586세대’마저 ‘내로남불’의 대명사로 여겨진다.

일부 기업은 지난해 희망퇴직 신청 자격을 1975년생 이전 출생자(만 44세)로 정하기도 했다. 앞만 보고 달려왔는데, 남의 얘기인 줄만 알았던 희망퇴직 대상자가 된 것이다. 김상무 이부장들은 제대로 된 발언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사라질 처지가 됐다. 지난달 40대와 50대 실업자는 17만5000명, 21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각각 6.7%, 6.2% 증가했다. 60대 이상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이들의 직장과 삶에 얽힌 얘기를 들어볼 가치는 충분하다.

‘金상무&李부장’은 격주(화요일자)로 지면에 실린다. 중년의 직장인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는 사례와 스토리를 많이 제보해주기 바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