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정지에서 풀려난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이 일제히 급락했다. 투자자 과열에 따른 금융당국의 강력한 개입이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다만 여전히 주요 원유 레버리지 ETN의 괴리율이 최대 435.85%에 달하는 상황이라 사태 정상화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 ETN’은 개장 직후 59.95%(1250원) 급락해 하한가인 835원에 마감했다. 이 상품은 이날 발행사인 삼성증권이 1조원어치 신규 물량을 상장하면서 발행사의 보유량이 20%를 넘어 거래소 지침에 따라 거래가 재개됐다. NH투자증권의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ETN(H)’ 역시 이날 발행사가 200억원어치 물량을 상장하면서 거래가 재개됐고,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로 직행했다.

두 종목을 포함해 이날 거래가 재개된 레버리지 원유선물 ETN 4개 상품의 평균 하락률은 48.22%에 달했다.

이날 급락에도 불구하고 원유 ETN 상품의 괴리율 정상화는 다음달 말에나 이뤄질 전망이다. 여전히 주요 레버리지 ETN 상품의 괴리율이 최대 491.11%(삼성 레버리지 WTI 원유선물)에 달할 만큼 높기 때문이다.

한편 키움증권은 지난 21일 ‘마이너스 유가’ 사태 당시 홈트레이딩시스템 오류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을 상대로 새로운 보상안을 내놓았다.

새로운 보상안에 따라 21일 미국장에서 미니WTI선물 매도주문을 냈던 투자자에게는 주문 시 가격에서 만기인 -37.63달러까지의 손실을 배상한다. 별도로 주문을 내지 않고 상품이 자동 청산된 투자자는 반대매매 시점(증거금의 20%가 남은 상황)의 가격에서 청산까지의 손실을 배상한다. 당초 키움증권은 유가가 0달러에서 -9달러가 될 때까지 입은 손실 금액을 배상해주겠다는 방침이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