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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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급락했다. 최근 사상 첫 마이너스 유가를 기록할 만큼 폭락했다가 사흘 연속 반등하며 회복세로 접어든 듯했지만 ‘탱크톱’ 우려에 다시 수직 낙하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4.6% 떨어진 12.78달러로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6.72% 내린 20.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유가가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에 원유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불균형이 당분간 계속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 재고 급증으로 조만간 글로벌 원유 저장 탱크가 가득 차는 ‘탱크톱’ 상태에 다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유국들은 다음달부터 하루 970만 배럴 감산 합의를 시행할 예정이지만 이 정도로는 원유 재고 해소가 어려운 상황. 코로나19발 원유 수요 감소폭은 하루 2000만~3000만 배럴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때문에 6월물을 건너뛰고 만기가 많이 남은 계약으로 갈아타는 시장 움직임도 포착된다. 대표적 원유 선물 상장지수펀드(ETF) ‘US오일펀드’가 6월물 WTI를 모두 매각할 예정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5월물 WTI가 만기일을 앞두고 –37달러를 기록한 것처럼 6월물 WTI 역시 만기일(5월19일)에 가까워질수록 마이너스 유가 재연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란 얘기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