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 열차는 동선 은폐용"
"김여정으로의 권력 이동 준비 안 됐을 것"
태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하는데,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
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특별한 동향은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태 당선인은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태양절(지난 15일) 행사 불참 △해외 언론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 무반응 △최룡해·박봉주 등 북한 주요 인사들도 동향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현재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 질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북한 외교관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일축했을 텐데 (지금은) 대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김재룡 내각 총리만 한번 언론에 등장했을 뿐, 최룡해, 박봉주 등 주요 인물들 동향 없다는 점도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미국 매체 38노스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항상 미국정찰위상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이후 후계자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선 "만약 김 제1부부장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 이동'"이라며 "다만, 김 제1부부장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 이동'이었고, 북한의 당 이론도 세습에 기초한 '대를 이어 혁명 위업 계승’'이라는 하향식 수직 이론이 작용했다"라며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 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