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벨벳'은 '빨간 융단길'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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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 벨벳 세부 성능 공개…내달 15일 출시
스냅드래곤 765 칩셋 적용하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 장착…광학식 손떨림방지는 빠져
가격 80만원대로 정해질 듯
다음달 50만원대 아이폰SE-갤럭시A51 5G 등 중저가폰 잇따라
스냅드래곤 765 칩셋 적용하고 후면 트리플 카메라 장착…광학식 손떨림방지는 빠져
가격 80만원대로 정해질 듯
다음달 50만원대 아이폰SE-갤럭시A51 5G 등 중저가폰 잇따라
LG전자의 새로운 5세대(5G) 이동통신용 스마트폰 'LG 벨벳'이 베일을 벗었다. 20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인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제품 이름처럼 '융단길'로 데려올 수 있을까.
LG전자는 28일 LG 벨벳의 세부 부품 구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6.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는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구성이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은 제외됐다. 대신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을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 싱글 카메라다.
배터리 용량은 4300mAh(밀리암페어시), 램과 내장 메모리는 각각 8GB(기가바이트), 128GB다. 외장 메모리를 이용해 최대 2TB(테라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하다. 그밖에도 IP68 방수방진 성능과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LG페이 등을 지원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최신 5세대(5G) 이동통신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사용했다. 퀄컴의 최상위 라인업인 800번대보다 한 단계 낮은 제품군이다. 이 칩셋은 퀄컴이 처음으로 5G 모뎀과 AP를 7나노 공정으로 통합했다. AP와 모뎀이 하나로 통합돼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물방울 카메라'와 '3차원(3D) 아크 디자인'이 대표 특징이다. 물방울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디자인이다. 3D 아크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형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LG전자는 후면 커버도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각도로 구부렸다. 제품 하단부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다.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필준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상무)은 "LG 벨벳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매년 상반기에 내놓던 플래그십 'G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원래는 'G9 씽큐(ThinQ)'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G와 V라는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의 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제품마다 특성을 반영한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LG 벨벳이 선봉장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작년 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맡은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관건은 가격이다. LG전자는 아직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 제품이 8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인 G8 씽큐는 89만7600원, 그전에 나온 G7 씽큐는 89만8700원이었다. 12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나 최저가가 139만원인 애플 아이폰11프로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OIS가 제외된 카메라나 물방울 형태의 노치, 700번대 스냅드래곤 등이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과 같은 가격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다음달 50만원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형 스마트폰에 최신 칩셋을 넣었거나(애플 아이폰SE) 쿼드 카메라 등 편의 성능을 높인(삼성전자 갤럭시A51 5G) 제품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LG전자는 LG 벨벳을 디자인으로 특화한 프리미엄 폰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대와 성능 등을 고려할 때 플래그십과 중저가폰 사이 어느 지점에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저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볼 것인지, '가격이 비싼 중저가폰'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제품의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과연 LG 벨벳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름처럼 '융단'이 깔린 길로 데려갈 수 있을까.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LG전자는 28일 LG 벨벳의 세부 부품 구성을 공개했다. LG전자는 다음달 7일 온라인 공개 행사를 열고 15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6.8인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후면부 트리플 카메라는 4800만화소 메인 카메라와 800만화소 광각 카메라, 500만화소 심도 카메라 구성이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 기능은 제외됐다. 대신 저조도 환경에서 4개의 화소를 하나로 묶어 촬영하는 '쿼드비닝' 기술을 적용했다. 전면 카메라는 1600만화소 싱글 카메라다.
배터리 용량은 4300mAh(밀리암페어시), 램과 내장 메모리는 각각 8GB(기가바이트), 128GB다. 외장 메모리를 이용해 최대 2TB(테라바이트)까지 확장 가능하다. 그밖에도 IP68 방수방진 성능과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LG페이 등을 지원한다.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퀄컴의 최신 5세대(5G) 이동통신용 칩셋인 '스냅드래곤 765 5G'를 사용했다. 퀄컴의 최상위 라인업인 800번대보다 한 단계 낮은 제품군이다. 이 칩셋은 퀄컴이 처음으로 5G 모뎀과 AP를 7나노 공정으로 통합했다. AP와 모뎀이 하나로 통합돼 스마트폰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 벨벳 주요 성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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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 | 167.2 ×74.1×7.9 |
무게(g) | 180 |
색상 | 오로라 화이트, 오로라 그레이, 오로라 그린, 오로라 선셋 |
칩셋 | 퀄컴 스냅드래곤 765 5G |
디스플레이 | 6.8인치 FHD+ 풀비전 디스플레이 |
전면 카메라 | 1600만화소 f1.9 |
후면 카메라 | 4800만화소 표준 f1.8, 800만화소 광각 f2.2 500만화소 심도 f2.4 |
배터리(mAh) | 4300 |
메모리 | 램 8GB, 내장 메모리 128GB |
운영체제 | 안드로이드 10 |
LG전자는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디자인을 앞세우고 있다. '물방울 카메라'와 '3차원(3D) 아크 디자인'이 대표 특징이다. 물방울 카메라는 후면 카메라 3개와 플래시가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 세로 방향으로 배열된 디자인이다. 3D 아크 디자인은 디스플레이 좌우 끝을 완만하게 구부린 형태다.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엣지 디스플레이'와 유사하다. LG전자는 후면 커버도 디스플레이와 동일한 각도로 구부렸다. 제품 하단부에서 보면 가로로 긴 타원형 모양이다. 손과 밀착되는 접촉면이 넓어져 '손맛'을 느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필준 LG전자 한국모바일그룹장(상무)은 "LG 벨벳은 눈에 보이는 디자인을 넘어 만지고 싶은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구현했다"며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매년 상반기에 내놓던 플래그십 'G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원래는 'G9 씽큐(ThinQ)'로 출시될 예정이었다. LG전자는 이번 제품부터 G와 V라는 플래그십 제품 라인업의 이름을 쓰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제품마다 특성을 반영한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LG 벨벳이 선봉장의 역할을 맡은 셈이다. 작년 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수장을 맡은 이연모 MC사업본부장(부사장)의 '승부수'이기도 하다.
관건은 가격이다. LG전자는 아직 가격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이 제품이 80만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작인 G8 씽큐는 89만7600원, 그전에 나온 G7 씽큐는 89만8700원이었다. 12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시리즈나 최저가가 139만원인 애플 아이폰11프로와 비교하면 낮은 가격이다. 하지만 OIS가 제외된 카메라나 물방울 형태의 노치, 700번대 스냅드래곤 등이 적용된 점을 감안하면 이들과 같은 가격선상에서 비교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애플과 삼성전자는 다음달 50만원대 제품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형 스마트폰에 최신 칩셋을 넣었거나(애플 아이폰SE) 쿼드 카메라 등 편의 성능을 높인(삼성전자 갤럭시A51 5G) 제품들이 잇따라 나올 예정이다.
LG전자는 LG 벨벳을 디자인으로 특화한 프리미엄 폰으로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제품 가격대와 성능 등을 고려할 때 플래그십과 중저가폰 사이 어느 지점에 자리잡았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저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 볼 것인지, '가격이 비싼 중저가폰'으로 볼 것인지에 따라 제품의 성패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과연 LG 벨벳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름처럼 '융단'이 깔린 길로 데려갈 수 있을까.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