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 한국경제 DB)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 = 한국경제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반사 수혜를 본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28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10개 건강기능식품(건기식) 업체들의 1분기 영업이익이 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트리 노바렉스 팜스빌 콜마비앤에이치 종근당홀딩스 에이치엘사이언스 서흥 종근당바이오 코스맥스엔비티 쎌바이오텍이 10개 대상 업체를 대상으로 추산한 결과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건기식 판매가 늘었다는 게 전망 근거다. 한경래 대신증권 연구원은 "콜마비앤에이치의 면역력 개선 건기식인 헤모힘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5% 성장이 전망된다"며 "종근당건강의 락토핏 매출도 29% 증가한 576억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특히, 이너뷰티 시장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다. 뉴트리의 에버콜라겐은 2018년 매출액 370억원에서 지난해 850억원을 거뒀다. 뉴티리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억원으로 311.1% 급증할 것으로 대신증권은 전망했다.

한경래 연구원은 "올해 에버콜라겐은 더 가파른 매출액 성장세를 보였고, 수익성 좋은 채널인 온라인의 비중이 18.3%로 지난해 1분기(10.4%)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4월엔 다이어트 제품 판도라가 온라인에서 판매가 진행되고, 5월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GS홈쇼핑을 통해 론칭될 예정으로 신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이어트·콜라겐 등 이너뷰티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팜스빌도 호실적이 점쳐진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팜스빌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232.5%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4월부터 롯데홈쇼핑을 통해 꾸준히 매출이 늘었고, 메이저 홈쇼핑 채널에 신규 진출도 예정돼 2분기 성장 속도는 더 빠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로나19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1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처럼 건기식 업체들의 호실적이 예고되는 배경엔 주요 판매 채널인 홈쇼핑 특수가 자리하고 있다. 건기식의 주요 판매채널인 홈쇼핑은 코로나19 확산에 여행 및 관광 상품 판매를 중단하고 건기식을 중심으로 편성이 확대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2월초부터 지난 17일까지 건기식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했다. 현대홈쇼핑의 2~3월 건기식 매출도 74.6% 늘었다.

홈쇼핑을 통한 건기식 판매 확대는 이어질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은 최근 건기식 전문 프로그램 '건강플러스'를 열었고, CJ오쇼핑과 GS홈쇼핑도 건기식 편성을 강화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건기식 업체들도 판을 키우고 있다. 농심은 지난달 인체 흡수력이 좋은 '라이필 더마 콜라겐'을 출시했다. 국내 시판 제품 중 분자량이 가장 작은 것이 특징이다. 콜라겐은 분자량이 작을수록 흡수력이 높아진다는 특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8월 론칭한 건기식 브랜드 리턴업의 라인업을 확대한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건기식 제품이 성별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 40세 이후 연령별 기능별로 제품군을 다양화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