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도둑 걱정없다"…위워크 파고든 '무인편의점' 가보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위워크 '셀프 미니 편의점' 체험기
▽ 도난 방지 유리없이 다양한 제품 즐비
▽ 김밥 숙취해소제 등 직장인 선호제품 눈길
▽ 위워크 보안 시스템과 시너지효과 내 '안심'
▽ 도난 방지 유리없이 다양한 제품 즐비
▽ 김밥 숙취해소제 등 직장인 선호제품 눈길
▽ 위워크 보안 시스템과 시너지효과 내 '안심'
편의점의 가장 큰 장점은 '접근성'이다. 지금보다 편의점이 더 가까워진다면 어떨까. 최근 '초근접성'이라는 콘셉트로 이마트24가 공유오피스 위워크 서울 13개에 '셀프 미니 편의점'을 냈다.
기자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위워크 홍대점을 찾아 '초근접' 무인 편의점 시스템을 이용해봤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마트24라는 로고가 보였지만 편의점 점포에 들어섰다기보다는 '냉장고' 앞에 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자판기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유리가 설치돼있지만 이마트24 냉장고에는 최소한의 보안 시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 물건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가는 '편의점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물건을 사보기로 했다.
일단 냉장고 내부는 간단하게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김밥, 샌드위치부터 직장인들이 많이 찾을 법한 숙취해소제, 이마트24의 자체 PB 상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마트24는 주요 오피스상권의 점포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을 주로 진열했다. 이마트 24가 입점하기 전에 과자와 컵라면만 있었던 것에 비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매우 넓어진 셈이다.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위워크 홍대점을 이용하는 김모씨(29·여)는 "도시락부터 온갖 과자와 음료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판기 시스템이었다면 제품이 이렇게까지 다양하지도 않았을텐데 편의점이 입점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점심 때 화상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외부로 나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사올 필요가 없다"며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다. 무인 키오스크 결제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을까. 기자는 맛살을 집어 물건을 직접 결제해봤다. 화면을 터치한 뒤 상품 바코드를 찍고 신용카드를 삽입하는 일련의 과정은 수초 내에 끝났다. 일반 점포에서 직원에게 물건과 카드를 건네고 결제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빨랐다. 결제는 신용카드 외에 '쓱페이(SSG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도 가능하며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 가장 크게 걱정된 점은 '도난 위험'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우려와 달리 위워크 출입 자체가 특정 사람에게만 허용된 멤버십이라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 건물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부터 멤버십 카드를 찍고 들어간다"면서 "건물 출입부터 사무실 층의 출입까지 모든 과정에서 출입자를 관리할 수 있다"며 보안이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위워크 회원인 이모씨(28·여)는 "빌딩 자체가 보안이 잘되어 있어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없다. 사무실 곳곳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36)도 "다들 멤버십으로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고가는 아닌데 누가 훔쳐가겠느냐"고 반응했다.
소수의 회원들이 출입하는 공간에서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사례는 골프장 그늘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늘집은 골퍼들이 라운딩 중 들러 허기를 채우고 잠시 쉬는 곳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 내 그늘집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국내 골프장 그늘집에 편의점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골프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생수,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초콜릿, 삶은 달걀, 과일 등 1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며 편의점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24 류승훈 미래사업팀장은 "시대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편의점의 편의를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기자는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위워크 홍대점을 찾아 '초근접' 무인 편의점 시스템을 이용해봤다. 사무실에 들어서자 이마트24라는 로고가 보였지만 편의점 점포에 들어섰다기보다는 '냉장고' 앞에 섰다는 느낌이 들었다.
특이한 점은 보통 자판기엔 도난을 방지하기 위한 유리가 설치돼있지만 이마트24 냉장고에는 최소한의 보안 시설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점. 물건을 결제하지 않고 가져가는 '편의점 도둑'들이 기승을 부리진 않을까 하는 걱정과 함께 물건을 사보기로 했다.
일단 냉장고 내부는 간단하게 끼니를 대신할 수 있는 김밥, 샌드위치부터 직장인들이 많이 찾을 법한 숙취해소제, 이마트24의 자체 PB 상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이마트24는 주요 오피스상권의 점포에서 잘 팔리는 상품들을 주로 진열했다. 이마트 24가 입점하기 전에 과자와 컵라면만 있었던 것에 비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매우 넓어진 셈이다.
이용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 위워크 홍대점을 이용하는 김모씨(29·여)는 "도시락부터 온갖 과자와 음료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어 좋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자판기 시스템이었다면 제품이 이렇게까지 다양하지도 않았을텐데 편의점이 입점하니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점심 때 화상회의를 하기도 하는데, 외부로 나가서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고 사올 필요가 없다"며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다. 무인 키오스크 결제 시스템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을까. 기자는 맛살을 집어 물건을 직접 결제해봤다. 화면을 터치한 뒤 상품 바코드를 찍고 신용카드를 삽입하는 일련의 과정은 수초 내에 끝났다. 일반 점포에서 직원에게 물건과 카드를 건네고 결제를 기다리는 것보다 더 빨랐다. 결제는 신용카드 외에 '쓱페이(SSG페이)'와 같은 간편 결제 시스템으로도 가능하며 현금은 사용할 수 없다.
이 시스템에 대해서 가장 크게 걱정된 점은 '도난 위험'이었다. 하지만 기자의 우려와 달리 위워크 출입 자체가 특정 사람에게만 허용된 멤버십이라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위워크 관계자는 "위워크 건물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탈 때부터 멤버십 카드를 찍고 들어간다"면서 "건물 출입부터 사무실 층의 출입까지 모든 과정에서 출입자를 관리할 수 있다"며 보안이 철저하다고 강조했다. 위워크 회원인 이모씨(28·여)는 "빌딩 자체가 보안이 잘되어 있어 보안에 대한 우려는 없다. 사무실 곳곳에 CCTV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모씨(36)도 "다들 멤버십으로 이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니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면서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도 고가는 아닌데 누가 훔쳐가겠느냐"고 반응했다.
소수의 회원들이 출입하는 공간에서 편의점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사례는 골프장 그늘집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늘집은 골퍼들이 라운딩 중 들러 허기를 채우고 잠시 쉬는 곳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8월 경기 포천의 포천힐스CC 내 그늘집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국내 골프장 그늘집에 편의점이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골프장 운영 시간에 맞춰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며, 생수, 음료, 아이스크림, 과자, 초콜릿, 삶은 달걀, 과일 등 100여 개 상품을 판매한다.
소비자들의 라이프 스타일이 변하며 편의점의 진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24 류승훈 미래사업팀장은 "시대가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으면 도태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편의점의 편의를 재정의하겠다는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