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제21대 국회의원 초선 당선자 워크숍에 더불어시민당 양정숙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자가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부동산실명제 위반과 명의신탁 등 재산 증식 과정 관련 의혹이 제기된 양정숙 국회의원 당선인(54)을 제명하고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28일 밝혔다.

더시민 측은 현재 양 당선인에게 사퇴 권고를 하고 있지만 본인이 강하게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변호사 출신인 양 당선인은 4·15 총선에 출마하면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약 92억원 규모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해 43억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재산 증식 과정에서 양 당선인이 가족 명의를 도용하고 세금을 탈루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더시민 측은 총선 전에도 후보 사퇴를 권고했지만 양 당선인이 거부했다며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시점이 총선 직전이라 물리적으로 처리할 시간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례대표 후보로 선정돼 더시민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양 당선인은 민주당의 후보 검증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양 당선인의 주택뿐 아니라 상가 등 거래와 관련해 여러 건의 문제가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더시민 두 당 모두 후보 검증이 부실했다는 점을 뒤늦게 인정한 셈이다.

양 당선인은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9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한 바 있다.

사법연수원 22기인 양 당선인은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선출돼 활동했고 한국여성변호사회 부회장,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행정안전부 일제피해자지원재단 감사 등을 역임했다.

한편 양 당선인에 대한 제명이 이뤄지더라도 당선인 신분은 유지된다. 더시민은 측은 양 당선인이 사퇴하지 않으면 소송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