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책임론' 또 꺼낸 트럼프, 막대한 코로나 배상금 청구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중국 책임론’을 또다시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기 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중국에 대해) 매우 심각한 조사를 하고 있다”며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독일처럼 중국에 배상을 청구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은 독일보다 더 많은 배상금을 요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최근 독일 일간지 빌트는 3~4월 독일 관광업계와 소상공인이 입은 피해 등 1490억유로(약 197조원)를 중국에 청구해야 한다는 사설을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며 “중국이 신속하게 대응했다면 코로나19 확산은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상금의 최종 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지만 상당한 액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에도 “중국에서 (코로나19를) 막을 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다”며 “고의적인 책임이 있다면 그에 따르는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미주리주는 21일 중국의 코로나19 대응 부실과 관련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주 지방법원에 제기했다. 플로리다주 법원에는 1만 명이 중국 정부에 코로나19 피해 배상금으로 6조달러(약 7323조원)를 청구하는 집단소송이 제기됐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