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11호 유니콘기업으로 선정된 제약바이오 기업 에이프로젠이 계열사들과 흡수합병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니콘기업이라는 타이틀만 있을 뿐 명확한 매출구조와 같은 구체적 실체가 부족한데다 합병이후 최대주주의 지분이 높아지면서 유통가능 주식수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해당 기업들의 거래량 대부분이 개인인 만큼 투자시 각별히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희형 기자입니다.

<기자>

비상장 제약바이오기업 에이프로젠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장외시장에서 95%가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H&G의 주가 역시 같은 기간 동안 각각 51%, 65% 수직상승 했습니다.

국내 11호 유니콘기업으로 지정된 에이프로젠이 계열사인 에이프로젠KIC, 에이프로젠H&G와 흡수합병을 진행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연출한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주가 반등이 유니콘 기업과의 흡수합병에 대한 기대감만을 반영한 것일 뿐 주가상승을 뒷받침 할 실적은 뚜렷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에이프로젠은 각각 다섯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바이오신약을 개발중인데 이 중 현재 매출에 반영되는 부분은 일본에서 판매중인 레미케이드 한 종류 뿐이고 나머지는 임상이나 개발을 진행중입니다.

이 같은 영향에 에이프로젠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지난 2017년 이후 계속 감소세입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 조차 정확한 기업 내용을 알지 못한다며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결국 신제품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연결되기 전까지는 실적개선이 불투명한 만큼 투자자들은 향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번 흡수합병 이후 높아진 최대주주의 지분율 탓에 향후 주가 변동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흡수합병 이후 김재섭대표와 김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지베이스 등 특수관계자의 에이프로젠 보유지분율은 64.2%에 달합니다.

여기에 자기주식 5.3%, 니찌이꼬제약 제분 8.2%를 제외하면 유통 가능한 주식비중은 총 발행주식의 22.3%에 그칩니다.

이번 흡수합병 대상 기업 가운데 상장회사인 에이프로젠KIC와 에이프로젠H&G 거래비중의 90% 이상은 개인투자자인 상황.

상대적으로 기업에 대한 정보접근성이 낮은 개인투자자들이 대부분인 만큼 유니콘 기업이라는 기대감만을 갖고 섣불리 투자에 나섰다가는 높은 변동성에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유니콘`의 힘?...증권사도 "잘 모르겠네요"
정희형기자 hhjeo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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