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약 2년 만에 코스닥시장 상장에 재도전한다.

카카오게임즈, 2년 만에 코스닥 상장 '재도전'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기업공개(IPO) 공동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2018년 회계 감리 문제로 중도 포기했지만 올해 말까지 상장을 목표로 새로운 진용을 꾸렸다.

이 회사는 2018년 6월 우량 기업에 적용되는 패스트트랙 제도로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9월 돌연 상장을 철회했다. 비상장사 지분가치 산정 문제 등으로 감리 작업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증권신고서도 제출하지 못하고 상장 계획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IPO 감리가 폐지되고 재무제표 심사 제도가 도입되면서 부담을 덜었다. 상장 준비 기업은 감리를 받지 않아도 되고, 회계 오류가 발견되면 재무제표를 수정하면 된다. 재무제표 심사는 3개월 내에 해야 한다. 회계 문제로 상장이 지연되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다.

카카오그룹은 카카오게임즈를 비롯해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뱅크 등 3개 자회사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내부적으로 카카오게임즈를 첫 주자로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게임과 인터넷이 언택트(비대면)산업으로 주목받고 있어서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3910억원으로, 전년 대비 7% 감소했지만 올해는 4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위메이드에서 지분 53%를 1181억원에 인수한 엑스엘게임즈가 연결실적으로 편입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엑스엘게임즈 인수를 카카오게임즈의 상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위메이드와의 지분 관계를 정리하는 동시에 실적 개선과 기업 가치 상승을 꾀할 수 있어서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게임 개발 역량을 강화해 종합 게임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IB업계는 카카오게임즈가 상장하면 기업 가치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상장 추진 당시 1조원대였으나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했고 그동안 테라클래식 등 인기 게임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월 이용자 수가 2000만 명으로, 모바일 게임 플랫폼 중 국내 1위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상장은 시기와 상황을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