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파란하늘 아래 마스크를 쓴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파란하늘 아래 마스크를 쓴 시민이 자전거를 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장 가동 등이 중지되며 대기질이 좋아지고 있다. 뜻밖의 코로나 시국에 열린 맑은 하늘에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을 찾은 박상웅씨(33)는 친환경 티셔츠를 구매했다. 그는 "봄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맑은 하늘을 못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최근 파란 하늘과 선명한 시야를 보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셔츠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24일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웃도어 매장에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셔츠가 진열되어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같은 매장을 찾은 김선우씨(31·여)는 "최근 공기가 좋아져 인도 북부지역에서 히말라야 산맥을 볼 수 있게 됐다는 글을 온라인에서 접했다"면서 "코로나19 사태는 얼른 끝났으면 좋겠지만 공장이 가동돼 다시 대기질이 나빠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경제 활동이 봉쇄되면서 세계 공기 청정도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동부 보스턴과 워싱턴은 나사가 2005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로 대기 상태가 가장 깨끗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서부 로스엔젤레스의 지난달 이산화질소 수치는 5년 전 같은달과 비교해 29% 떨어졌다. 미국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45%), 호주 시드니(-38%),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26%),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9%) 등 전 세계 각 도시에서도 이산화질소 수치가 떨어졌다.
인도 북부 지역에서 촬영된 히말라야산맥. /사진=트위터 캡처
인도 북부 지역에서 촬영된 히말라야산맥. /사진=트위터 캡처
등산 등 야외활동을 할 때 입는 의류를 주로 제작하는 아웃도어 업계 역시 친환경 제품 생산과 마케팅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플라스틱병 재활용 소재를 적용한 '에코티' 컬렉션을 이달 출시했다. 플라스틱병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플리스 등 재활용 소재를 활용한 제품 택에는 재활용 비율을 100%, 50%+. 30%+로 표기하고 있다.

팀버랜드는 오는 30일까지 '네이처 니즈 히어로즈(Nature Needs Heroes·환경을 생각하는 당신이 자연을 위한 영웅)'이라는 타이틀로 고객의 수만큼 나무를 대신 심는 캠페인을 진행한다. 팀버랜드 관계자는 "자연과 함께하는 야외 활동이 가능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은 요즘"이라면서 "모두 함께 환경을 위한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