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입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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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기 위해 성형 수술을 하는 건 문제가 없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 됐다. 동시에 "외적인 기준을 강요하는 건 코르셋"이라는 움직임도 커지지면서 '탈코르셋' 운동도 벌어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외모 덕에 득을 봤다"는 경험담을 놓고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A 씨는 고등학교때까진 평범한 외모였다. 하지만 대학교에 입학해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쌍커플 등 성형수술까지 하면서 주변에서 "미인"으로 추앙받았다.

A 씨는 외모가 달라진 후 경험한 변화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하면서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남자 친구들에게 먼저 연락이 오고, 애매하게 친했던 예쁜 친구들과도 친해졌다"며 "대형 기획사 캐스팅 제안도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르바이트를 하는데, 처음 그런 일을 해보는 거라 엉망진창이었는데, 같이 일하던 훈훈한 오빠가 '첫 눈에 반했다'면서 내가 한 실수도 다 해결해 주고, 다른 오빠도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후에도 계속 연락이 왔다"며 "무엇보다 나랑 같이 들어온 여자애가 있었는데, 그 애는 나보다 일도 훨씬 잘하고, 성격도 좋은데 술자리에 한 번도 안부르고 번호 교환도 안했다. 그걸 보니 '한국에서 살려면 예뻐야 하나' 싶어 좀 슬펐다"고 일화를 공개했다.

A 씨의 경험담에 "예뻐지면 확실히 실보다 득이 많다"면서 동조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하지만 "남자를 위해 사는 것도 아닌데, 그런 걸로 자존감을 키우려 하냐"는 반박도 적지 않았다.

몇몇은 "어리고 예쁜데 내면이 비어 있으면 나중에 공허해 진다", "앞으로 살면서 너보다 어리고 예쁜 아이들 만날텐데, 그 박탈감은 어떻게 감당하려 하냐",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 자체가 코르셋"이라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강남언니', '속닥' 등 성형 정보를 주고받는 전문 앱이 등장할 만큼 성형과 간단힌 미용 시술은 일상화 됐다. 한국의 성형 시장은 연간 4주원 규모로, 세계 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는 점은 우려되는 사안으로 꼽힌다. 아름다움을 가꾸는 건 본능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사회적 관계나 업무 상황에서 외모로 인해 차별을 겪으면서 성형을 선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는게 공통된 의견이다.

'탈코르셋' 운동은 이에 대한 반감으로 진행됐다. 탈코르셋은 보정 속옷을 뜻하는 코르셋을 벗어난다는 의미로, 남의 시선을 의식해 억지로 꾸미지 않는다는 의미다. 다이어트, 화장, 렌즈 등 '꾸밈 노동'에서 벗어나겠다는 것.

다만 탈코르셋을 해야 한다면서 또 다른 형태로 외적인 부분이나 행동을 강요하는 움직임에 대해선 경계해야 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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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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