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온라인 개봉작도 후보 인정
미국 CNBC방송은 28일(현지시간)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트롤: 월드투어'가 지난 10일 온라인 플랫폼에 VOD로 출시된 뒤 이날까지 1억달러(약 1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유니버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영화관 개봉이 어려워지자 곧바로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출시했다. 디지털 대여료는 19.99달러로 책정했다.
2016년 개봉한 트롤 1편은 북미 극장에서 5개월 동안 1억537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번 2편이 온라인 개봉으로 18일 만에 1만달러를 거둬들인 것을 감안하면 대성공이라고 볼 수 있다. 유니버설은 디지털 대여료 가운데 80%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는 미국 아카데미 영화제 출품 규정도 바꿔놨다. 아카데미는 그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에 있는 상업용 극장에서 최소 일주일 이상 상영한 영화를 대상으로 수상작을 선정했다. 넷플릭스 등 온라인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에도 출품 자격을 고수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영화 개봉이 줄줄이 연기되면서 내년 시상식에 한해 온라인으로 상영된 작품에도 출품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다만 아카데미는 '7일간 극장 상영'이라는 규칙을 완전히 허물지는 않았다. 온라인에서 먼저 출시된 작품이라도 극장 개봉 일정을 첨부해서 제출하도록 했다. 아카데미 측은 제93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은 예정대로 내년 2월 28일에 열린다고 밝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