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차(茶)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찻잎 생산량은 줄어든 반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요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주요 차 생산국인 인도의 지난달 차 수출량은 34%, 스리랑카의 수출량은 절반 가량 감소했다. 세계 최대 차 생산국인 중국의 찻잎 수확량도 줄어들었다. 코로나19로 찻잎 수확 및 출하에 필요한 인력 확보가 여의치 않았던 데다, 예년보다 낮았던 지난달 기온 및 가뭄이 찻잎 수확량에도 악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중국, 인도, 케냐, 스리랑카, 베트남 등 5개국이 세계 차 수출량의 82%를 점유하고 있다. 케냐와 베트남의 찻잎 생산에는 큰 영향이 없긴 했지만, 중국 인도 스리랑카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전세계 찻잎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국제 차위원회(The International Tea Committee·ITC)는 올해 인도의 차 수출량이 지난해보다 7%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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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차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면역력 증강 등 효과를 기대하며 차를 더 마시려는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 결과 최근 수년 동안 큰 변동이 없었던 차의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인도의 주요 차 생산지인 아삼에서 최근 열린 경매가격이 예전보다 3분의 1 가량 뛰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최근의 차 가격 상승세는 단기 수급 불균형에 따른 것으로, 장기 추세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