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19로 '공급망 위기' 육가공업체 생산재개 명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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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물자생산법 발동, "'육류처리시설 재가동' 모든 조치"…노조·환경단체 반발
노동부 공장 재가동에 따른 공장주 법적책임 면제·노동자 보호 동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붕괴 위기에 놓인 육류가공업체가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州) 정부 등의 공장 폐쇄 압력에 따른 식량 공급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육업·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압박이 이번 조치로 완화하겠지만, 공장 폐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해온 노조 등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육류가공공장을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인프라로 지정하고, 직원들에게 보호장비와 근무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연방 정부가 민간에 전략물자 생산을 요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인공호흡기, 마스크, 면봉 등 의료기기 공급을 늘리겠다며 이 법을 발동하거나 이를 발동하겠다고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 공급망 활성화를 위해 이 법을 발동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 육류가공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거나, 주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식량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나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식당과 학교가 폐쇄되면서 농산물 수요·가격 하락으로 식량 공급망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주 간 십 수개의 대형 육류가공공장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쇄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 명령은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에게 육류와 가금류 처리 시설이 지속해서 운영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부는 공장 재가동으로 발생할 법적 책임에서 해당 공장주를 보호하는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시에 노동부 지침에는 65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위험군 노동자를 자택에 머물게 하는 등 감염병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미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존 타이슨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공장 폐쇄로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호소하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타이슨 회장의 호소문은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어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이기도 하지만 공장 직원 보호에 소홀해 코로나19 감염을 방치했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금융기관인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타이슨푸드의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타이슨푸드의 문제를 해결할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이 타이슨뿐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와 계란,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공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육류 생산 시설 80%가량이 폐쇄된 상황에서 백악관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 육류업계는 이번 주에만 미국 내 돼지고기 가공업체 20∼25%가량, 소고기 가공업체의 10%가 폐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농업 분야 협동조합은행 코뱅크(CoBank)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소고기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는 14.6%, 닭고기는 8.2% 각각 생산이 감소했다.
상당수의 육류가공공장 폐쇄에 따라 월마트와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들은 상품 부족에 대비하면서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
육가공업체 폐쇄로 축산농장에도 혼란을 빚어왔다.
돼지고기 생산자들은 이번주에 도축해야할 10만 마리의 돼지가 농장에 그대로 있게되면서 결국 안락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은 이번 행정명령을 "잠재적인 사형선고"라 부르며 비난했다.
또 식품산업노조(UFCW)는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으면 음식 공급 역시 안전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UFCW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육류와 식품 제조과정에서 일하는 노동자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육류포장을 하는 노동자 5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노동부 공장 재가동에 따른 공장주 법적책임 면제·노동자 보호 동시 추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붕괴 위기에 놓인 육류가공업체가 생산을 이어가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주(州) 정부 등의 공장 폐쇄 압력에 따른 식량 공급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정육업·축산업 종사자에 대한 압박이 이번 조치로 완화하겠지만, 공장 폐쇄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필수 조치라고 주장해온 노조 등의 비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정부가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육류가공공장을 식량 공급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인프라로 지정하고, 직원들에게 보호장비와 근무지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방물자생산법은 연방 정부가 민간에 전략물자 생산을 요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인공호흡기, 마스크, 면봉 등 의료기기 공급을 늘리겠다며 이 법을 발동하거나 이를 발동하겠다고 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식량 공급망 활성화를 위해 이 법을 발동한 것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미 육류가공공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문을 닫거나, 주 정부 지침에 따라 공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식량 공급 부족 사태가 빚어질 우려가 커지는 와중에 나왔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식당과 학교가 폐쇄되면서 농산물 수요·가격 하락으로 식량 공급망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쳤다.
최근 몇주 간 십 수개의 대형 육류가공공장이 직원들의 코로나19 감염으로 폐쇄됐다고 WSJ은 전했다.
이 명령은 소니 퍼듀 농무부 장관에게 육류와 가금류 처리 시설이 지속해서 운영되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노동부는 공장 재가동으로 발생할 법적 책임에서 해당 공장주를 보호하는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동시에 노동부 지침에는 65세 이상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위험군 노동자를 자택에 머물게 하는 등 감염병으로부터 노동자를 보호하려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미 최대 육류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존 타이슨 회장은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공장 폐쇄로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고기가 사라지고 있는 현실을 호소하며 당국에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타이슨 회장의 호소문은 코로나19로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어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취지이기도 하지만 공장 직원 보호에 소홀해 코로나19 감염을 방치했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기도 했다.
금융기관인 크레디트 스위스 애널리스트들은 타이슨푸드의 코로나19 관련 비용이 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타이슨푸드의 문제를 해결할 명령에 서명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명령이 타이슨뿐 아니라 소고기, 닭고기와 계란, 돼지고기를 공급하는 공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미 육류 생산 시설 80%가량이 폐쇄된 상황에서 백악관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미 육류업계는 이번 주에만 미국 내 돼지고기 가공업체 20∼25%가량, 소고기 가공업체의 10%가 폐쇄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농업 분야 협동조합은행 코뱅크(CoBank)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내 소고기 생산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는 14.6%, 닭고기는 8.2% 각각 생산이 감소했다.
상당수의 육류가공공장 폐쇄에 따라 월마트와 코스트코 같은 대형마트들은 상품 부족에 대비하면서 대체 공급업체를 찾고 있다.
육가공업체 폐쇄로 축산농장에도 혼란을 빚어왔다.
돼지고기 생산자들은 이번주에 도축해야할 10만 마리의 돼지가 농장에 그대로 있게되면서 결국 안락사시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WSJ은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환경단체 환경워킹그룹(EWG)은 이번 행정명령을 "잠재적인 사형선고"라 부르며 비난했다.
또 식품산업노조(UFCW)는 노동자가 안전하지 않으면 음식 공급 역시 안전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UFCW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미국에서 육류와 식품 제조과정에서 일하는 노동자 최소 20명이 사망했고 육류포장을 하는 노동자 5천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격리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