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가 전체 기자의 3분의 1을 한꺼번에 해고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한 가운데, 이를 주도했던 최고경영자(CEO)가 전격 사임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인수한 지 13년 만에 150년 역사를 자랑하는 WP가 창사 이래 최대의 경영 위기와 내부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다.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윌 루이스 WP 발행인 겸 CEO는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사임 의사를 밝혔다. 지난 4일 뉴스룸 기자 800명 중 300명 이상을 해고한 지 불과 사흘 만이다. 루이스 발행인은 "2년에 걸친 변화의 시간을 거친 지금이 내가 물러나기에 적절한 시점"이라며 퇴진을 알렸다. AP통신은 후임으로 PAP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내정됐다고 보도했다."AI 탓 트래픽 반토막"… 수익성 제고 사활 WP 경영진은 이번 대규모 감원이 회사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체질 개선'임을 강조하고 있다. 맷 머레이 WP 편집국장은 "회사가 오랫동안 막대한 경영 손실을 봤다"며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지난 3년간 온라인 검색 트래픽이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WP는 비용 효율화를 위해 스포츠면과 신간 소개(북섹션) 부문을 폐지하고, 팟캐스트 '포스트 리포트' 운영도 중단했다. 대신 경쟁력 있는 국내 뉴스와 정치, 경제, 건강 관련 기사 등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루이스 발행인 역시 사임 전 "WP가 오랫동안 수백만 독자에게 수준 높은 '비당파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항변했다.국제 보도 부
영국 정계가 미성년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루된 '맨델슨 스캔들'로 격랑에 휩싸였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피터 맨델슨 전 주미 대사를 임명했던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그럼에도 경찰이 맨델슨의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하며 수사의 칼끝을 겨누자 정권 퇴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8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외신에 따르면 런던 경시청은 피터 맨델슨 경의 윌트셔와 런던 캠던 자택 두 곳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경찰 당국은 성명을 통해 "공직자로서의 부정행위 혐의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맨델슨 경은 체포되지 않은 상태이나,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함에 따라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엡스타인 잘 모른다" 거짓 해명과 기밀 유출 의혹노동당 유력 정치인이자 산업장관 등을 역임했던 맨델슨 전 대사는 2024년 12월 주미 영국대사로 지명돼 2025년 2월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엡스타인과의 친분 논란이 불거지며 불과 7개월 후인 9월 경질됐다.그는 엡스타인과 친분을 유지하며 거액을 수수하거나 정부 기밀 정보를 넘겼다는 의혹을 받아왔으며, 파장이 커지자 노동당을 탈당하고 종신 귀족으로서 누리던 상원의원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러나 최근 엡스타인 파일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잠잠해지던 의혹에 다시 불이 붙었다.공개된 이메일에는 맨델슨이 엡스타인에게 정부 내부자만 알 수 있는 민감한 정보를 공유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특히 영국 정부가 사전에 인지하고 있던 '유로존 국가 구제금융(bailout)' 계획과 당시 기업부 장관 시절 다루던 '정부 자산 매각' 관련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
미국 NBC '투데이'의 간판 앵커 서배너 거스리의 80대 노모 납치 사건과 관련해, 납치범들이 추가 협박 메시지를 보내왔다. 실종 9일 만에 2차 마감 시한이 통보되면서 수사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8일(현지시간) ABC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투손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에 낸시 거스리(84) 납치범이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번 메시지에는 낸시가 착용했던 '애플워치(Apple Watch)'에 대한 상세 정보와 자택 내부의 구체적인 파손 상황 등 외부인은 알기 힘든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범인들이 자신들이 1차 협박범과 동일인임을 과시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범인들은 몸값으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요구하며 두 차례의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1차 시한은 이미 지난 목요일(5일) 종료됐으며, 2차 시한은 오는 월요일(9일)로 다가와 긴박감이 고조되고 있다.미 연방수사국(FBI)과 현지 경찰은 즉각 수사 강도를 높였다. 수사팀은 메시지에 담긴 정보의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낸시의 자택에 요원들을 다시 급파했다. 요원들은 지붕 위를 수색하고 보안카메라를 정밀 감식하는 한편, 이웃을 상대로 탐문 수사를 확대했다.이번 사건의 배경과 관련해 주요 외신들은 범인들이 사건 초기부터 치밀하게 움직였다고 보도했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낸시 거스리는 지난달 31일 밤 투손 자택 인근 딸의 집에서 저녁 식사를 마친 뒤 귀가했으나 이후 연락이 두절됐다. 자택 현관에서는 낸시의 DNA와 일치하는 혈흔이 발견돼 경찰은 이를 납치 사건으로 규정했다.특히 CNN 방송은 납치범들이 사건 직후인 지난 2일, 투손 소재 지역 방송국인 'KOLD-TV' 뉴스룸에 첫 번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