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혈관' 뚫리나…꿈틀대는 원격의료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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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물꼬' 트이고
문 대통령, 육성 의지 표명
슈퍼 여당 '규제 완화' 입법 기대
유비케어·인성정보·인피니트헬스
이달들어 주가 고공행진
문 대통령, 육성 의지 표명
슈퍼 여당 '규제 완화' 입법 기대
유비케어·인성정보·인피니트헬스
이달들어 주가 고공행진
원격의료 관련주가 동반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원격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원격의료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됐다.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야당은 줄곧 원격의료 도입을 주장해 올해는 ‘기대가 현실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코로나로 뒤바뀐 인식
원격의료업체 인성정보는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사흘간 주가가 20%가량 올랐다. 29일 장중 한때 5000원 선을 넘어서며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4770원에 장을 마쳤다.
인성정보는 원격의료 수혜주로 때마다 거론됐다. 나승주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격의료 전용기기로 식약처 인증을 완료한 회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 사태로 원격의료가 제한된 범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자 이 회사는 대구지역 요양원 100곳 등에 원격진료 시스템을 지원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인증을 받아 소량이지만 원격진료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 5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되레 35억원까지 줄었다. 그간 시범사업만 했을 뿐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탓이다. 곽봉조 인성정보 전략사업팀장은 “국내에서 발주 물량이 많지 않아 준비된 사업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료 수가 문제 등 막힌 부분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면 업계가 더욱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강한 의지에 주가도 쑥쑥
다른 원격의료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국내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유비케어 주가는 이달 들어 69.1% 상승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한 비트컴퓨터도 원격의료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초 5390원에서 최근 1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 헬스케어 플랫폼업체 케어랩스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48.5%, 33.7% 뛰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 분석 기업인 제이엘케이 역시 이달 주가가 35.4% 올랐다.
정부가 원격의료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예로 들며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같은 날 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사회적으로 합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대가 높아질수록 의료법 개정 등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법적 토대를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격의료 사업은 정부 의지가 중요한데 최근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원격의료를 도입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반발에 부딪쳐 번번이 무산됐다. 관련주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엔 분위기가 다르다. 4·15 총선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압승을 거뒀고, 야당은 줄곧 원격의료 도입을 주장해 올해는 ‘기대가 현실이 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코로나로 뒤바뀐 인식
원격의료업체 인성정보는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사흘간 주가가 20%가량 올랐다. 29일 장중 한때 5000원 선을 넘어서며 지난 1년간 가장 높은 주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4770원에 장을 마쳤다.
인성정보는 원격의료 수혜주로 때마다 거론됐다. 나승주 SK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격의료 전용기기로 식약처 인증을 완료한 회사”라고 평하기도 했다. 실제 코로나 사태로 원격의료가 제한된 범위에서 한시적으로 허용되자 이 회사는 대구지역 요양원 100곳 등에 원격진료 시스템을 지원했다. 미국, 유럽 등에서도 인증을 받아 소량이지만 원격진료 시스템을 수출하고 있다.
하지만 실적은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2016년 5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되레 35억원까지 줄었다. 그간 시범사업만 했을 뿐 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않은 탓이다. 곽봉조 인성정보 전략사업팀장은 “국내에서 발주 물량이 많지 않아 준비된 사업에 비해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인식의 변화가 이뤄진 것은 긍정적”이라며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료 수가 문제 등 막힌 부분이 하나씩 풀리기 시작하면 업계가 더욱 활발히 움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강한 의지에 주가도 쑥쑥
다른 원격의료 관련주도 동반 강세다. 국내 병의원 전자의무기록(EMR)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유비케어 주가는 이달 들어 69.1% 상승했다.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의료정보 시스템을 개발한 비트컴퓨터도 원격의료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 주가는 이달 초 5390원에서 최근 1만원대로 뛰어올랐다. 의료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인피니트헬스케어, 헬스케어 플랫폼업체 케어랩스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각각 48.5%, 33.7% 뛰었다. 인공지능 기반 의료 분석 기업인 제이엘케이 역시 이달 주가가 35.4% 올랐다.
정부가 원격의료 육성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8일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예로 들며 관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도 같은 날 민주당 ‘경제를 공부하는 국회의원 모임’에 강연자로 나서 “원격의료 서비스를 사회적으로 합의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번 총선에서 압승한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원격의료에 대한 이해도와 공감대가 높아질수록 의료법 개정 등 원격의료 도입을 위한 법적 토대를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격의료 사업은 정부 의지가 중요한데 최근 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