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바이러스 조각 나와 재확진…전파 가능성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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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임상위원회 "코로나 재발 위험 거의 없어"
코로나 모르고 지나간 환자 많아
실제 치사율 2% 밑돌 듯
코로나 모르고 지나간 환자 많아
실제 치사율 2% 밑돌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된 뒤 다시 확진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면서 ‘완치자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라는 우려가 컸다. 재확진자가 다른 사람에게 추가 전파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재확진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위험이 낮다는 진단이 나왔다. 코로나19가 재발하거나 재감염된 것이 아니라 몸속에 남아 있던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발견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CR 검사 바이러스 생사 구분 못해”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확진 사례는 대부분 죽은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이 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진자는 292명에 이른다. 전체 완치자의 3%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증상이 사라지고 두 차례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다 나았다고 판단해 격리해제한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격리해제한 뒤 다시 증상을 호소하거나 추가 RT-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었다.
코로나19, 재발 가능성 낮아
오 교수는 이날 재확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RT-PCR 검사는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보는 검사지만 바이러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구분하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혼자 살지 못하고 몸속 세포 안에 기생해 산다. 바이러스가 들어간 몸속 상피세포 수명은 1~3개월 정도다. 이 기간에는 상피세포 안에 남은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된 재발 환자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오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핵으로 침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만성감염 질환이 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B형 간염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처럼 코로나19가 평생 앓는 만성질환이 될 위험은 낮다는 것이다.
완치된 뒤 다시 감염됐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오 교수는 “원숭이 동물모델 실험에서 한 번 걸린 뒤 4주 뒤엔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단백질을 중화항체라고 한다. 다만 이렇게 중화항체가 형성돼 한 번 걸린 사람이 다시 걸리지 않는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코로나19는 예방 효과가 6개월까지 지속될지, 1년 후에도 지속될지 등은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재확진 환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감기 증상은 구분이 안 된다”며 “코로나19와 함께 리노·파라·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면 다른 감염이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뒤 재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열과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것은 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치사율 2%보다 낮을 것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761명 중 24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3%다. 하지만 이는 확인된 환자의 치사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진자가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해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가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사율이 낮아진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오 교수는 “드러난 사망자가 250여 명이기 때문에 5000만 인구의 1%가 감염됐다고 가정하면 치사율은 0.05%”라며 “다음번 유행이 왔을 때 2% 치사율인 감염병에 대한 대응과 0.05% 치사율인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해봐야 한다. 그는 “이를 인구면역조사라고 하는데 해외에선 그 결과가 2~10%, 많게는 20%도 보고된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 어린이 주간(1~7일)을 앞두고 이날 정례브리핑을 어린이 특집으로 꾸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5%는 소아와 청소년이다. 무증상이 22%, 경증이 54%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 산책하고 씽씽이를 타도 될까요?”라는 6세 어린이의 질문에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러 사람이 밀집한 닫혀 있는 공간은 건강하지 않은 공간”이라며 “밀집되지 않은 야외 공간에 혼자 나갔을 때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지현/박상익 기자 bluesky@hankyung.com
“PCR 검사 바이러스 생사 구분 못해”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재확진 사례는 대부분 죽은 바이러스 리보핵산(RNA)이 검출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재확진자는 292명에 이른다. 전체 완치자의 3%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증상이 사라지고 두 차례 역전사 중합효소연쇄반응(RT-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다 나았다고 판단해 격리해제한다. 몸속에 바이러스가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격리해제한 뒤 다시 증상을 호소하거나 추가 RT-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환자가 늘었다.
코로나19, 재발 가능성 낮아
오 교수는 이날 재확진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RT-PCR 검사는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는지를 보는 검사지만 바이러스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는 구분하지 못한다. 바이러스는 혼자 살지 못하고 몸속 세포 안에 기생해 산다. 바이러스가 들어간 몸속 상피세포 수명은 1~3개월 정도다. 이 기간에는 상피세포 안에 남은 바이러스 유전자 조각이 검출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된 재발 환자로 판단하기도 어렵다. 오 교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숙주세포의 핵으로 침입하지는 않기 때문에 만성감염 질환이 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B형 간염이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증처럼 코로나19가 평생 앓는 만성질환이 될 위험은 낮다는 것이다.
완치된 뒤 다시 감염됐을 가능성도 거의 없다. 오 교수는 “원숭이 동물모델 실험에서 한 번 걸린 뒤 4주 뒤엔 재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면역이 생기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이렇게 형성된 면역단백질을 중화항체라고 한다. 다만 이렇게 중화항체가 형성돼 한 번 걸린 사람이 다시 걸리지 않는 기간이 언제까지인지는 알 수 없다. 그는 “코로나19는 예방 효과가 6개월까지 지속될지, 1년 후에도 지속될지 등은 추가로 연구해야 한다”고 했다.
일부 재확진 환자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호소한 것에 대해선 “코로나19 감염 증상과 감기 증상은 구분이 안 된다”며 “코로나19와 함께 리노·파라·인플루엔자 등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면 다른 감염이 많이 발견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에서 완치된 뒤 재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발열과 기침 증상을 호소하는 것은 감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치사율 2%보다 낮을 것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만761명 중 246명이 사망해 치사율은 2.3%다. 하지만 이는 확인된 환자의 치사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진자가 이보다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증상이 없거나 약해 자신도 모르게 코로나19를 앓고 지나가는 환자가 생각보다 많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치사율이 낮아진다면 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 오 교수는 “드러난 사망자가 250여 명이기 때문에 5000만 인구의 1%가 감염됐다고 가정하면 치사율은 0.05%”라며 “다음번 유행이 왔을 때 2% 치사율인 감염병에 대한 대응과 0.05% 치사율인 감염병에 대한 대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감염됐다가 회복한 사람이 전체적으로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선 일반인을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해봐야 한다. 그는 “이를 인구면역조사라고 하는데 해외에선 그 결과가 2~10%, 많게는 20%도 보고된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5월 어린이 주간(1~7일)을 앞두고 이날 정례브리핑을 어린이 특집으로 꾸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5%는 소아와 청소년이다. 무증상이 22%, 경증이 54%로 증상이 심하지 않았다. “밖에 나가 산책하고 씽씽이를 타도 될까요?”라는 6세 어린이의 질문에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여러 사람이 밀집한 닫혀 있는 공간은 건강하지 않은 공간”이라며 “밀집되지 않은 야외 공간에 혼자 나갔을 때는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지현/박상익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