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빅스트림에 투자했다. 빅스트림은 빅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빅스트림은 29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고 공개했다. 미국 투자 업체인 코타캐피털과 반도체 팹리스(설계 전문 업체) 자일링스도 자금을 함께 넣었다. 이를 통해 빅스트림이 조달한 자금은 총 1910만달러(약 233억원)다. 회사별 투자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2015년 설립된 빅스트림은 그래픽처리장치(GPU) 같은 데이터처리장치의 속도를 높이는 소프트웨어를 개발 중이다. 빅스트림은 자금 조달 목적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 배경으로는 고성능 반도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점이 꼽힌다. 두 업체는 최근 “데이터 처리 속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다”며 고대역메모리(HBM2E) 같은 고성능 D램 제품을 경쟁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 기술이 발달하고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동기 삼성전자 플래시상품기획담당 전무는 “빅스트림은 빅데이터 분석 및 가속화 관련 분야에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혁신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빅스트림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