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대란 속…핀테크 업계는 '구인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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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업계, 제3 인터넷은행 출범 등 대비
지난해 160명 채용한 토스
"올핸 작년보다 더 뽑을 수도"
지난해 160명 채용한 토스
"올핸 작년보다 더 뽑을 수도"
핀테크 업체들이 잇따라 공격적인 채용에 나서고 있다. 추천한 인재가 최종 입사하면 추천인에게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업체까지 등장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올 하반기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에 대비해 전문인력을 선점하기 위한 차원이다.
채용규모 은행권과 비슷
30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26명의 신규 채용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 전담 인력은 30여 명이다. 토스뱅크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도 인력을 파견받고 있다. 지난달 10명을 신규 채용한 보험대리점(GA)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도 올해 중 7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한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160여 명을 채용해 전체 인력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올해 신규 채용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도 올해 몸집을 두 배 가까이 불린다. 현재 인력이 130여 명인데 올해 2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직원 1만3000여 명인 기업은행이 발표한 ‘은행권 최대 규모’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25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부에서 채용 추천을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재를 추천한 사람에게 채용 결과에 따라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받은 45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인재 채용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중 100명 이상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합작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 보험업 예비허가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증권 자회사에 이어 보험 자회사까지 출범하는 만큼 신규 인력 채용과 기존 인력 분산배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규제 풀리자 채용 ‘봇물’
핀테크업계의 대규모 채용에는 올해 급변하는 금융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7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이어 8월에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제3자가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개인 신용정보와 각종 금융데이터를 ‘가명처리’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한 기대도 높다. 간편결제 이용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고가 전자제품 구매가 가능한 수준까지 한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용 인력 상당수가 정보기술(IT) 인력이라는 것도 기존 금융권과 다른 점이다. 모바일 앱 고도화와 마이데이터에 대비한 데이터 활용 인력을 집중적으로 뽑고 있다. 영업 인력 채용에 집중하는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운신의 폭도 넓다. 핀테크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핀테크 지원 대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핀테크 업체의 채용문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30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126명의 신규 채용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 전담 인력은 30여 명이다. 토스뱅크는 오는 7월 출범하는 제3 인터넷전문은행이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업체들로부터도 인력을 파견받고 있다. 지난달 10명을 신규 채용한 보험대리점(GA) 자회사 토스보험서비스도 올해 중 7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한다. 토스 관계자는 “지난해 160여 명을 채용해 전체 인력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며 “올해 신규 채용은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플랫폼 뱅크샐러드도 올해 몸집을 두 배 가까이 불린다. 현재 인력이 130여 명인데 올해 200명 이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직원 1만3000여 명인 기업은행이 발표한 ‘은행권 최대 규모’ 상반기 채용 예정 인원(25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외부에서 채용 추천을 받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인재를 추천한 사람에게 채용 결과에 따라 2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마련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지난해 투자받은 45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인재 채용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도 올해 중 100명 이상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와 합작해 디지털 손해보험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상반기 중 보험업 예비허가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증권 자회사에 이어 보험 자회사까지 출범하는 만큼 신규 인력 채용과 기존 인력 분산배치를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 규제 풀리자 채용 ‘봇물’
핀테크업계의 대규모 채용에는 올해 급변하는 금융 규제가 영향을 미쳤다. 7월 제3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에 이어 8월에는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신용정보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여러 금융회사에 흩어져 있는 개인 신용정보를 제3자가 한데 모아 활용할 수 있는 마이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린다. 개인 신용정보와 각종 금융데이터를 ‘가명처리’해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에 대한 기대도 높다. 간편결제 이용한도를 현행 200만원에서 상향 조정하는 것이 골자다. 간편결제 업체들은 고가 전자제품 구매가 가능한 수준까지 한도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채용 인력 상당수가 정보기술(IT) 인력이라는 것도 기존 금융권과 다른 점이다. 모바일 앱 고도화와 마이데이터에 대비한 데이터 활용 인력을 집중적으로 뽑고 있다. 영업 인력 채용에 집중하는 기존 금융회사에 비해 운신의 폭도 넓다. 핀테크 플랫폼이 제공하는 모든 금융서비스가 비대면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핀테크 지원 대책이 잇달아 나오고 있어 핀테크 업체의 채용문은 앞으로 더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