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안 팝니다"…매물 '쏙' 들어간 은마·잠실주공5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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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급매 들어가고 거래가 다시 올라
"이 정도 떨어질거면 차라리 증여하겠다"
급매 들어가고 거래가 다시 올라
"이 정도 떨어질거면 차라리 증여하겠다"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이 다시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급매물이 쏟아지면서 떨어졌던 호가가 다시 오르고 있고, 매물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보유세를 줄이고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기간 내에 팔려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놨지만, 이를 다시 거두고 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가 19억원대에 거래됐다. 총선 전후로 나왔던 급매물 중에서 거래가 체결된 가격이 공개됐다. 그러나 이후에 신고된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호가가 오르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은마아파트, 최고가 대비 4억 '뚝'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8층)가 지난달 6일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실거래가 19억원대로 내려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말 최고 거래가가 23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같은 단지에서 작은 면적인 전용 76㎡가 지난 3월에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다만 이틀이 지난 4월8일에는 같은 면적의 매물이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임에도 2억원의 차이가 났다. 대치동 A공인관계자는 "지난주 17억원대에 매물들이 대거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매수문의가 급격히 터졌다"며 "매도자들이 이에 매물들을 대부분 거둬간 상태다"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호가는 지난달 급격하게 내렸다.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급매물 가격은 총선 직후 17억5000만∼18억원에서 2주 만에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최근까지 나왔던 매물의 가격은 17억2000만∼17억50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보유세과세 기준일(6월1일)이 임박한데다, 더 이상 떨어진 가격에 내놓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빨리 팔겠다고 했던 매도자들이 기준일이 가까워지면서 포기하고 있다"면서 "이왕 떨어질 바에는 증여를 하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B공인관계자는 "인터넷에 더 있는 매물은 연휴로 아직 처리가 안된 매물이다"라며 "17억원대의 매물은 연휴 직전에 대부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럴거면 증여하겠다"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
또다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도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 76㎡(13층)가 지난달 13일 1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2월 거래된 매매가(21억5560만원) 보다 3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전용 82㎡(12층) 역시 지난 10일 19억8925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에 비해 3억원 이상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의 C공인중개사는 "이달 말 잔금 납부 조건의 초급매가 대부분 소화됐다"며 "처음에 초급매로 매물을 내놨다가 가격이 오르자 다시 회수한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마 정도는 아니지만 매물은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는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은 2018년 9·13대책으로 몇 달 간 약세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막바지 절세 매물이 있다면 강남의 아파트값은 더욱 하락세를 탄다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태이기 때문에 집값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강남 아파트값,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한편 강남 3구에서는 집값 하락률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하락해 2019년 5월(-0.04%)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서울 전체 시세를 끌어내렸다. 강남3구의 하락률은 -0.63%로 2012년 11월(-0.63%) 이후 8년여 만에 월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3구는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0.02%, 3월에는 -0.17%에 이어 4월에는 -0.63% 등으로 하락폭은 확대됐다.
강남권은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자금출처 조사에 더해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올해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가세하면서 하락세가 더 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의 대표적인 재건축 아파트인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가 19억원대에 거래됐다. 총선 전후로 나왔던 급매물 중에서 거래가 체결된 가격이 공개됐다. 그러나 이후에 신고된 가격은 다시 반등하고 있고, 시장에서는 호가가 오르는 등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 은마아파트, 최고가 대비 4억 '뚝'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8층)가 지난달 6일 19억5000만 원에 거래됐다. 올 들어 실거래가 19억원대로 내려앉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12월 말 최고 거래가가 23억5000만원인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하락한 셈이다. 같은 단지에서 작은 면적인 전용 76㎡가 지난 3월에 19억5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다만 이틀이 지난 4월8일에는 같은 면적의 매물이 2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임에도 2억원의 차이가 났다. 대치동 A공인관계자는 "지난주 17억원대에 매물들이 대거 나왔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매수문의가 급격히 터졌다"며 "매도자들이 이에 매물들을 대부분 거둬간 상태다"라고 말했다. 은마아파트 호가는 지난달 급격하게 내렸다. 은마아파트 전용 76㎡의 급매물 가격은 총선 직후 17억5000만∼18억원에서 2주 만에 5000만원 가량 하락했다. 최근까지 나왔던 매물의 가격은 17억2000만∼17억50000만원이었다.
그러나 보유세과세 기준일(6월1일)이 임박한데다, 더 이상 떨어진 가격에 내놓는 건 무리라고 판단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고 있다. A공인 관계자는 "빨리 팔겠다고 했던 매도자들이 기준일이 가까워지면서 포기하고 있다"면서 "이왕 떨어질 바에는 증여를 하겠다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B공인관계자는 "인터넷에 더 있는 매물은 연휴로 아직 처리가 안된 매물이다"라며 "17억원대의 매물은 연휴 직전에 대부분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럴거면 증여하겠다" 매물 거두는 집주인들
또다른 강남 재건축 아파트인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에서도 떨어진 가격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용 76㎡(13층)가 지난달 13일 18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작년 12월 거래된 매매가(21억5560만원) 보다 3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전용 82㎡(12층) 역시 지난 10일 19억8925만 원에 거래돼 최고가에 비해 3억원 이상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잠실의 C공인중개사는 "이달 말 잔금 납부 조건의 초급매가 대부분 소화됐다"며 "처음에 초급매로 매물을 내놨다가 가격이 오르자 다시 회수한 집주인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마 정도는 아니지만 매물은 있는 상태다"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업계에는 보유세 회피 절세 매물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추가로 매물이 나오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6월은 2018년 9·13대책으로 몇 달 간 약세였던 서울 아파트값이 오름세로 전환되기도 했다.
추가 급매물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막바지 절세 매물이 있다면 강남의 아파트값은 더욱 하락세를 탄다는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와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태이기 때문에 집값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강남 아파트값, 8년 만에 최대폭 하락
한편 강남 3구에서는 집값 하락률이 8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17% 하락해 2019년 5월(-0.04%) 이후 11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가 서울 전체 시세를 끌어내렸다. 강남3구의 하락률은 -0.63%로 2012년 11월(-0.63%) 이후 8년여 만에 월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서울 강남3구는 최근 3개월 연속으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지난 2월에는 -0.02%, 3월에는 -0.17%에 이어 4월에는 -0.63% 등으로 하락폭은 확대됐다.
강남권은 지난해 12·16 대책으로 자금출처 조사에 더해 시가 15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이 전면 금지된 이후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올해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가세하면서 하락세가 더 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