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는 가라"…코로나·경기침체가 바꾼 상가 지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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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F&B 가맹점 보다 라이프 매장 선호
모던하우스, 다이소 등 생활관련 매장 늘어
"권리금 받고 떠났던 과거와 달라"
모던하우스, 다이소 등 생활관련 매장 늘어
"권리금 받고 떠났던 과거와 달라"
상가의 키 테넌트(key tenant)가 변하고 있다. 예전에는 스타벅스를 비롯해 유명 프랜차이즈의 식음료(F&B) 매장들로 채워졌지만, 이제는 특색있는 브랜드나 상가의 성격에 맞게 구성되고 있다.
키 테넌트(혹은 앵커테넌트)란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키 테넌트는 스타벅스다. 고객들을 끌어들어 주변 매장까지 상승효과를 본다고 해서 '스세권', '벅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기도 했다. 쇼핑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도 단골 키 테넌트였다. 이제는 스타벅스는 매장이 많아졌고, SSM는 인터넷 쇼핑이 대체하면서 수요를 끌어모으는 특별한 점포에서 벗어났다.
아파트를 끼고 있어 수요층과 맞닿아 있는 주상복합 상가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배달이나 가정식 대체식품(HMR)을 통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외식은 줄고 대신 커피숍이나 인테리어 용품을 살 수 있는 생활용품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주상복합의 상가인 '레이크꼬모'도 이러한 경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상가는 이달 전체 개관을 하는데, 앞서 문을 연 일부 매장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티 커피숍인 '테라로사'와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개관한 테라로사 매장은 동탄호수공원이 바라보이는 공간에 1848㎡(약 56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공장형 카페로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각종 굿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유명해진 테라로사는 관광코스일 만큼 찾아오게 만드는 매장으로 알려졌다. 동탄에 조성된 매장은 넓은만큼 좌석 간격도 여유있는 편이다. 마스크를 낀채 노트북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얘기다.
앞서 개관한 모던하우스 동탄호수점은 수도권 내 최상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은데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수요 탓이다. 자주 또한 이러한 수요로 인해 코로나19의 충격을 다소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다른 상가에서는 드물었던 매장들도 있다.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서점 아크앤북과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가 문을 열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레이크꼬모는 우미건설이 처음으로 운영하는 상업공간으로 현재 전체 면적의 70% 정도가 입점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전형적인 상업공간이 아닌, 자연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복합상업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의 명소로 알려진 아브뉴프랑 역시 최근 추세에 맞춰 매장구성에 변화를 줬다. 주상복합 상가로는 드물게 '다이소' 매장이 입점했다. 다이소는 실속있는 생활용품을 주로 팔다보니 고급스런 이미지의 주상복합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실속있는 소비가 늘면서 오히려 인기 매장이 됐다. 기존에 자리잡고 있었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대신 회식이나 소규모 모임에 적당한 매장으로 변한 경우도 있다. 빕스(VIPS)가 있던 자리는 이춘복참치가 들어갔다. 외식을 하는 고객층들이 변한데 따른 것이다.
아예 분양 단계부터 차별화된 매장구성을 표방하기도 한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에 짓는 주상복합 상가인 '루(Ruu) 논현'에 ‘H&B (헬스&뷰티)’콘셉트를 도입했다. 주변 지역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이 밀집한 점을 감안해 스파, 에스테틱, 헬스케어와 관련된 업종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멀버리힐스’ 상업시설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가까운 곳이 자리잡았다. 지역 특징에 맞게 성형외과, 피부과 등을 비롯해 관련된 업종들이 다수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장사가 잘돼 권리금을 받고 나가는 게 잘되는 상가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꾸준하면서 장기적으로 자리잡는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며 "유행이나 경기를 타는 업종에서 필수업종(편의점 부동산)이나 지역 수요자의 맞춤 업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화성)=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키 테넌트(혹은 앵커테넌트)란 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다. 상권의 유동인구를 좌우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키 테넌트는 스타벅스다. 고객들을 끌어들어 주변 매장까지 상승효과를 본다고 해서 '스세권', '벅세권'이라는 신조어까지 나오기도 했다. 쇼핑 수요를 끌어모을 수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도 단골 키 테넌트였다. 이제는 스타벅스는 매장이 많아졌고, SSM는 인터넷 쇼핑이 대체하면서 수요를 끌어모으는 특별한 점포에서 벗어났다.
아파트를 끼고 있어 수요층과 맞닿아 있는 주상복합 상가의 경우 이러한 변화가 뚜렷하게 감지된다. 배달이나 가정식 대체식품(HMR)을 통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늘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재택근무가 늘면서 가속도가 붙었다. 외식은 줄고 대신 커피숍이나 인테리어 용품을 살 수 있는 생활용품 매장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동탄호수공원을 끼고 있는 주상복합의 상가인 '레이크꼬모'도 이러한 경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상가는 이달 전체 개관을 하는데, 앞서 문을 연 일부 매장들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선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페셜티 커피숍인 '테라로사'와 리빙브랜드 '모던하우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자주'가 대표적이다. 지난 3월 개관한 테라로사 매장은 동탄호수공원이 바라보이는 공간에 1848㎡(약 56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공장형 카페로 커피와 음료, 베이커리 뿐만 아니라 각종 굿즈까지 판매하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유명해진 테라로사는 관광코스일 만큼 찾아오게 만드는 매장으로 알려졌다. 동탄에 조성된 매장은 넓은만큼 좌석 간격도 여유있는 편이다. 마스크를 낀채 노트북을 이용하는 고객이 많았다는 게 매장 관계자의 얘기다.
앞서 개관한 모던하우스 동탄호수점은 수도권 내 최상위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주하는 아파트가 많은데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인테리어에 관심이 높아진 수요 탓이다. 자주 또한 이러한 수요로 인해 코로나19의 충격을 다소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다른 상가에서는 드물었던 매장들도 있다. 책과 카페 등 라이프스타일 콘텐츠가 결합한 복합문화서점 아크앤북과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띵굴 스토어가 문을 열렀다.
우미건설 관계자는 "레이크꼬모는 우미건설이 처음으로 운영하는 상업공간으로 현재 전체 면적의 70% 정도가 입점 계약이 완료된 상태"라며 "전형적인 상업공간이 아닌, 자연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을 즐길 수 있는 복합상업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교신도시의 명소로 알려진 아브뉴프랑 역시 최근 추세에 맞춰 매장구성에 변화를 줬다. 주상복합 상가로는 드물게 '다이소' 매장이 입점했다. 다이소는 실속있는 생활용품을 주로 팔다보니 고급스런 이미지의 주상복합과는 맞지 않는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경기침체 등으로 실속있는 소비가 늘면서 오히려 인기 매장이 됐다. 기존에 자리잡고 있었던 대형 패밀리 레스토랑 대신 회식이나 소규모 모임에 적당한 매장으로 변한 경우도 있다. 빕스(VIPS)가 있던 자리는 이춘복참치가 들어갔다. 외식을 하는 고객층들이 변한데 따른 것이다.
아예 분양 단계부터 차별화된 매장구성을 표방하기도 한다. 유림개발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211-21번지 일원에 짓는 주상복합 상가인 '루(Ruu) 논현'에 ‘H&B (헬스&뷰티)’콘셉트를 도입했다. 주변 지역에 성형외과나 피부과 등이 밀집한 점을 감안해 스파, 에스테틱, 헬스케어와 관련된 업종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서초구 잠원동 ‘신사역 멀버리힐스’ 상업시설은 지하철 3호선 신사역과 가까운 곳이 자리잡았다. 지역 특징에 맞게 성형외과, 피부과 등을 비롯해 관련된 업종들이 다수 입점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과거에는 장사가 잘돼 권리금을 받고 나가는 게 잘되는 상가라고 여겼지만, 이제는 꾸준하면서 장기적으로 자리잡는 상가가 주목받고 있다"며 "유행이나 경기를 타는 업종에서 필수업종(편의점 부동산)이나 지역 수요자의 맞춤 업종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화성)=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