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만 기자
안녕하세요. 오늘도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유가 얘기를 먼저 해볼게요. 사실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도 나타났고, 많은 이들이 유가 반등의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 같아요.

▷박상현 연구위원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는데요. 최근 OPEC플러스가 감산도 했는데 왜 이런 상황이 벌어졌냐는 건 그만큼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전세계가 이동에 제한을 겪다 보니 자동차 이용 수요도 줄었고, 항공기 수요도 줄었고요. 사실 미국이 드라이빙시즌이라고 해서 성수기입니다. 6월까지 있었던 그런 수요 자체가 없어진 거죠.

OPEC플러스가 감산했다고 하지만 발표된 수치만큼 많은 감산이 실제적으로 이뤄진 건 아닙니다.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는 1000만배럴 감산한다는 얘기를 하는데 4월초 생산량이 많이 늘었어요. 유가전쟁일 벌이겠다면서요. 사우디가 증산하겠다고 했던 그 수치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 실제 감산 효과 자체가 몇백만 배럴밖에 안 됩니다. 증산 전의 수치라면 효과가 있었을 텐데 늘린 상황에서 그걸 기준으로 했으니까요.
[주코노미TV] 유가반등이 어려운 이유
지금의 상황은 공급과잉 상태가 지속되는 부분이고요. 유가가 폭락한 건 선물 형식으로 거래되다 보니 그래요. 어느 시점에 사서 전부를 인도해야 하는데 보관할 데가 없다 보니 싼 가격에 내다판 거죠. 보관비용 자체가 워낙 많이 들다 보니 차라리 싸게 팔겠다는 건데요. 결론적으론 유가가 반등하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6월물 같은 경우엔 20달러 초반대에 거래되는 상황인데요.

물론 마이너스로 가는 현상이 나올지는 더 봐야겠지만 계속 하락 압력을 받을 수밖엔 없어요. 미국도 저장탱크가 거의 찼습니다. 향후 6~7주 안에 미국의 원유 저장고가 꽉 찬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주 원유가 늘어나는 속도를 보면 감당 못할 수준까지 갈 것 같아요. 이 문제를 풀기 위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매입하겠다고 했는데 이것도 사실 보관이 여의치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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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코노미TV 총괄 조성근 디지털라이브부장
진행 김기만 기자 촬영·편집 지서영 PD
제작 한국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