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숨겨진 감염자'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감염된 사실조차 모른 채 회복한 인구가 적잖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발견하지 못한 감염자가 상당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본부장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세계적인 상황"이라면서 "다른 국가에서 발표된 인구집단 대비 항체검사 결과를 보면 확진 환자보다 많게는 50배 이상 감염자가 있었다는 결과도 있다"고 말했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 카운티에선 33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항체검사에서 1.5∼2.8%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비율을 카운티 전체에 적용할 경우 공식 발표된 확진자보다 50배 많아진다.

중대본은 항체 검사를 통해 숨겨진 감염자를 찾고 실제 확진자와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확진검사 체계에서 인지되지 않은 채 감염을 앓고 면역을 획득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찾아낸 확진자보다는 많을 것"이라면서 "차이가 얼마나 큰지, 어느 정도 양성률이 높을지 등에 대해선 검사 결과가 나온 뒤 해석과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얼마나 전파됐고 확산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인구면역도 조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인구면역도 조사는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린 뒤 면역이 생긴 인구가 얼마나 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수행하는 절차다. 국민 가운데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항체가 형성됐는지 여부로 평가한다.

정 본부장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연계한 검사를 기획하고 있다"면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대구·경북 등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했던 곳을 중심으로 인구집단 대비 항체검사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