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늘을 보고 누워 짐볼 위에 양발을 올리고 양손은 허리 옆에 내려놓는다(1번 사진).
(1) 하늘을 보고 누워 짐볼 위에 양발을 올리고 양손은 허리 옆에 내려놓는다(1번 사진).
조던 스피스(26·미국)는 2017년까지 메이저대회 3승을 포함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1승을 거뒀다. 당시 만 24세의 어린 나이에 이뤄낸 성과다. 미국 언론은 그를 보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5·미국)를 이을 ‘차세대 황제’로 칭송했다. 이후 원인 모를 이유로 그는 끝없이 추락했다. 출전 대회마다 커트 통과에 급급했고, 한때 1위였던 세계 랭킹은 50위 밖으로 밀려났다.

많은 전문가가 차세대 황제의 몰락을 두고 여러 의견을 내놨다. 그중 PGA투어 선수 출신 유명 해설가 브랜델 챔블리(57)는 스피스의 부진이 ‘밸런스 붕괴’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피스의 스윙을 보면 왼 무릎이 무너지면서 몸통 밸런스를 잃는다”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보상 동작도 해야 해 일관된 스윙을 하기 힘들다”고 짚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도 한순간에 잃을 수 있는 게 스윙의 밸런스. 골프 전문 트레이너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밸런스 운동은 하루아침에 키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항상 틈날 때마다 꾸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짐볼 힙 브리지’ 동작은 스윙 밸런스를 키워줄 뿐 아니라 햄스트링과 엉덩이 근육까지 단련해 주기 때문에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2) 손은 바닥을 움켜쥔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고정한 뒤 골반을 위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들어올린다(2번 사진).  조희찬  기자
(2) 손은 바닥을 움켜쥔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고정한 뒤 골반을 위로 밀어준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들어올린다(2번 사진). 조희찬 기자
“하늘을 보고 누운 상태에서 짐볼 위에 양발을 올리고 양손은 허리 옆에 내려놓으면 준비 자세입니다. 이때 손은 바닥을 움켜쥔다는 생각으로 단단히 고정해 몸이 흔들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천천히 엉덩이를 바닥에서 떼면서 무릎과 골반, 몸통이 ‘일(ㅡ)’자가 되게 만듭니다. 허리를 든다는 생각보다 골반을 위로 밀어준다는 느낌을 가져야 올바른 동작을 취할 수 있습니다.”

효과가 확실한 만큼 따라 하기 힘든 고난도 동작이다. 몸의 밸런스가 좋지 않으면 짐볼을 빼고 맨바닥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김 대표는 “상체는 어깨가 바닥에서 떨어지기 직전까지만 들어야 한다. 즉 흉추 상부는 땅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목이 꺾일 정도로 상체를 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한은연 KLPGA 프로·LPGA 클래스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