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지도 보도로 사망설 불식 평가…'가짜뉴스'엔 "불필요 혼란·비용 초래".
정부 "김정은, 정부 예상대로 건재…대북정보 신중 접근해야"(종합)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사망설을 잠재우고 20일 만에 등장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건강에 '특이 동향이 없다'는 정부 분석이 사실로 확인된 것으로 평가했다.

정부 설명에도 불구하고 계속된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둘러싼 무분별한 보도가 '가짜뉴스'로 판정된 것에 대해 당연하다는 분위기와 함께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재차 당부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준공 테이프를 끊고 공장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그동안의 사망설이 김 위원장의 공개활동을 통해 불식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당국자는 특히 "이번에 북한과 관련하여 근거없는 내용으로 우리 사회에 경제, 안보, 사회 등 여러 분야에서 불필요한 혼란과 비용이 초래됐다"며 대북정보에 대한 보다 신중한 접근을 거듭 강조했다.

그동안 정부는 김 위원장의 건강에 이상이 있다고 볼 근거가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그러나 탈북자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과 일부 언론이 검증되지 않은 익명의 '소식통'을 근거로 건강 이상설을 계속 주장했고, 관련 가짜뉴스가 판치면서 정부 내 적지 않은 고민이 있었다.

김 위원장이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면 되지만, 이를 통해 정부의 정보력이 북한에 노출되면 향후 정보 수집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일부 야당 의원 등은 정부가 특이 동향이 없다는 입장을 반복하자 '정부가 사실 모르는 게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보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거듭 강조하기까지 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우리 정부의 입장을 확고하게 믿어달라"며 "정보상으로 특이동향이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 "김정은, 정부 예상대로 건재…대북정보 신중 접근해야"(종합)
정부 내에는 이번 일이 '아니면 말고' 식의 북한 보도 행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시각이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정보당국도 (김정은)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신변이상설이 확산했을 때 특이동향이 없다는 일관된 입장을 유지한 것도 정보의 신뢰성에 확신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을 경제건설을 최우선 노선으로 강조한 것으로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정면돌파전'을 새 국정운영 방향으로 제시하면서 "기본전선은 경제선선"이라고 강조했고, 올해 첫 현지지도로 지난 1월 7일 순천인비료공장을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