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발생수가 크게 줄었지만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신중한 입장을 유지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일 오후 열린 브리핑에서 "(지금의 안정세는)3월22일 이후 이뤄진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결과"라면서도 "지난 2월 신천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감염이 일어나기 전에도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며 낙관을 경계했다.

방대본은 특히 "황금연휴에 여행이나 이동을 한 국민들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함을 느끼시면 외출이나 출근을 하지 말고 콜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한 뒤 빨리 진료와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역 사회에 조용하게 코로나19 전파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국민들과 의료진 모두 조금이라도 의심이 되면 적극적으로 검사하고 신고해달라"고 했다.

방대본은 또 3일까지 기존 보도자료에 공개된 확진자의 동선 등 개인정보를 삭제하는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국가인권위원회 권고사항이 지난 3월9일 나왔고 이에 따라 4월12일에 방역당국의 공식화된 매뉴얼이 수립돼 확진자가 마지막 접촉자와 접촉한 날로부터 14일이 경과되는 시점까지가 공개가 허용되는 시기"라며 "개인 SNS나 민간에서 개발한 코로나19 관련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경우에도 동일한 조처를 취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마지막으로 "연휴가 진행되고 있는 오늘도 코로나19 대응의 최일선에서 현재 1400여 명의 격리치료 환자를 진료하고 계신 의료진분들의 노력에 머리 숙여 고마움을 드린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