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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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여파로 국내 채용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면활동이 주를 이루는 숙박, 음식점업을 비롯해 교육 서비스업에서의 인력 수요는 급격하게 감소했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지난 3월 공공 취업 지원 포털 '워크넷'을 통한 기업의 신규 구인 규모는 14만4886명으로 집계돼 작년 동월보다 4만6982명(24.5%) 감소했다.

신규 구직 건수는 38만1980건으로, 작년 동월보다 1626건(0.4%) 증가했다. 노동시장에서 인력 공급 측면에서는 큰 변화가 없는데 수요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구인 규모 급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영난과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이 채용을 중단하거나 연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구인 감소의 영향으로 지난 3월 워크넷을 통한 신규 취업도 13만4368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동기인 4만3226건 보다 24.3% 감소한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대면 접촉 기피 현상과 사회적 거리 두기의 시행으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들에서 급격히 떨어졌다. 숙박·음식업에서의 구입 감소가 눈에 띈다. 전년 동월대비 54.1%(3110명)이 줄었다.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은 1896명(42.0%), 도·소매업은 3543명(28.6%), 제조업은 1만8677명(25.7%) 각각 감소했다.
코로나 충격에 기업 채용 시장 냉기…구인·취업건수 모두 급감
지역별 구인 규에서도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이 나타났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했던 대구와 경북은 신규 구인 규모가 각각 2465명(34.4%), 3124명(30.7%)씩 줄었다. 서울은 6361명(28.0%), 경기는 1만4872명(25.3%) 각각 감소했다.

워크넷 통계는 노동시장 분석 자료로 쓰인다. 워크넷 밖에서 이뤄지는 구인·구직 등이 제외되기 때문에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동향을 보여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

한편 상반기 코로나19로 채용 취소 또는 연기를 통보 받은 구직자가 10명 중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구직자 2052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채용 영향’에 대한 조사결과 취업준비생 40.7%가 ‘채용 취소·연기 통보를 받았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채용 연기’ 통보를 받은 구직자는 58.7%로 가장 많았고, 18.9%는 ‘채용 취소 통보’를 받았다. 채용 취소·연기 통보는 채용 절차중 채용공고, 서류접수, 서류전형, 면접, 필기시험 등의 전형 과정마다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채용 취소·연기 통보는 주로 문자(51.7%, 복수응답)로 이뤄졌다. 다음으로 전화(28.3%), 이메일(19.6%), 대면통보(6.9%), 카카오톡 등 SNS 메신저 (6.3%) 등이었다. 채용 취소·연기의 주된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59.1%), 인력 구조조정(11.4%), 해당 사업부 폐지(6.4%) 등의 사유였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