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교 학생들이 이달에 차례로 등교하게 될 전망이다. 오는 18~20일 사이 고3부터 등교개학이 시작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정부는 4일 등교개학의 구체적인 시점과 방법을 밝힐 계획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아이들의 등교수업을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정확한 등교시기와 방법은 교육부가 상세히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교육부는 다음날인 4일 오후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등교개학과 관련한 브리핑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등교개학이 이르면 18일부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 사이에서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이후 2주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잠복기를 두고 개학을 해야 의견이 나오고 있어서다.

유 부총리도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연휴로 인한 감염 발생 상황은 (잠복기를 고려해) 14일을 두고 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했을 때 중요한 고려사항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등교 방법은 고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입시를 앞둔 중·고교 3학년부터 등교개학을 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그러나 중3 학생들이 생활방역 지침을 엄격히 따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고 고3 학생만 우선 등교개학을 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교육계에서는 11일부터 등교개학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방역전문가들과 교원단체들이 “연휴 2주 뒤부터 등교개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내면서 11일보다 등교개학을 미루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등교개학이 5월 셋째 주부터 시작하면 고3 이후 등교하게 될 중·고교 1~2학년은 학사일정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방학 전까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를 물리적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어든 데다, 온라인개학도 중3·고3보다 일주일 늦었기 때문이다. 법정 수업일수(173일)를 충족하려면 여름방학을 대폭 줄이거나 중간고사를 과제평가 등으로 대체해야 할 수도 있다. 오는 12일로 미뤄진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역시 지난달 치러진 ‘3월 학력평가’처럼 원격수업으로 대체하거나, 일정을 재차 미뤄야 한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